『한라생태숲』 숲 비탈이 하얗게 눈이 부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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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숲 비탈이 하얗게 눈이 부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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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1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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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숲 비탈이 하얗게 눈이 부시네

       
       

 

숲 비탈에 작고 하얀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눈이 부십니다.

 

 

새끼노루귀 꽃이 한꺼번에 피어나니 그렇게 밝을 수가 없더군요.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하얗게 피어납니다.

그렇다고 잎이 돋아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낙엽을 걷어보면 안쪽으로 말려있다가 살며시 펼쳐지는 잎들이 보이지요.

꽃줄기와 잎에는 하얀 털이 돋아나 있는데 말려있는 잎이 펼쳐지는 모습이 마치 노루귀와 같다고 하여 이름에 ‘노루귀’라는 단어가 붙은 것입니다.

 

 

세복수초 꽃들도 샛노랗게 피어 낙엽 쌓인 숲 바닥을 눈부시게 밝히고 있더군요.

 

 

그 사이에서 이제 막 고개를 들어 올리는 꽃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이미 활짝 펼쳐진 꽃이 보입니다.

꿩의바람꽃입니다.

꽃 주변으로 중의무릇 길쭉한 잎들이 이리저리 뻗으며 꽃을 에워싸고 있더군요.

 

 

생태숲에서 꿩의바람꽃은 3-4월에 핍니다.

긴 타원형 하얀 꽃받침조각 8-13개가 돌려나기를 하고 그 가운데 여러 개의 수술과 암술대가 둥그렇게 모여있습니다.

새끼노루귀에 비해서는 꽃이 큰 편이지요.

 

 

꽃 주변으로 낙엽을 뚫고 올라오는 작은 잎들이 많기도 합니다.

잎이 달린 줄기에도 하얀 털들이 돋아나 있더군요.

 

 

근처에는 비탈에는 바위와 굵은 나무줄기 사이에서 뿌리의 반 이상을 고스란히 밖으로 드러낸 개족도리풀도 있습니다.

개족도리풀은 낙엽수 아래 반그늘지고 습윤한 곳에서 주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
잎 사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검붉은 꽃봉오리가 빼꼼 보입니다.

당장이라도 앙다문 꽃잎이 펼쳐질 것 같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합니다.

지금은 위를 향하고 있는 꽃봉오리가 활짝 펼쳐질 때는 바닥을 향하게 되지요.

아무래도 그늘지고 습한 바닥에서 낮게 자라는 식물은 화분매개체를 날아다니는 곤충들보다 바닥을 기어 다니는 곤충들을 택한 것이겠지요?

 

어쨌든 낙엽수림 하부에 속속 모습을 보이는 식물들이 늘어나면서 낙엽수들 또한 잎을 펼치기 시작했으니 바닥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아주 바쁜 시기입니다.

그 곁에 앉아있으면 덩달아 숨이 가빠지니 재미있는 현상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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