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는 1회용품
상태바
(기고)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는 1회용품
  • 조진혁
  • 승인 2021.03.21 0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진혁 일도1동주민센터
조진혁 일도1동주민센터
조진혁 일도1동주민센터

일기일회(一期一會)라는 말이 있다.

'평생 단 한 번의 만남'이란 뜻으로 한 번의 만남일지라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사자성어다. 그러나 어떤 물건은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의 만남 후 지체 없이 버려진다. 바로 1회용품 이야기다.

현대인들은 태어난 순간부터 1회용품을 쓴다. 기저귀 사용을 시작으로 식기류, 세면용품, 사무용품을 비롯해 심지어 생을 마감하는 빈소에서도 1회용 장례용품이 쓰인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1회용품과 함께하는 시대에 사는 셈이다.

1회용품 사용은 쉽지만 처리는 어렵다. 1회용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소각장에서 태우게되면 여러 독성물질이 배출된다. 반면 땅속에 묻을 경우, 악취는 물론 침출수로 인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유해가스가 발생하고 썩는데도 수백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는 환경 오염은 물론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이렇게 처리가 어려우니, 해법은 1회용품 사용을 줄여 환경에 주는 부하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익숙한 것과의 이별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다. 스마트폰이나 지갑 등을 깜빡하고 두고 왔을 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늘 무심하게 사용하고 있는 비닐봉지나 컵 등 1회용품도 어느날 갑자기 못 쓰게 되면 불편함이 클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한 번 쓰고 버리는 우리의 일상과 이별할 때가 되었다.

전 국민적으로 폐기물의 발생을 억제하고 재활용으로 쓰레기를 자원화하기 위한 작은 실천이 이루어진다면 환경을 지키는 것은 물론 자원의 선순환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자발적인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