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코로나19 위기 속, 제주들불축제 전 세계인에게 보여준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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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코로나19 위기 속, 제주들불축제 전 세계인에게 보여준 메시지
  • 김미순
  • 승인 2021.03.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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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순 제주시 관광진흥과 관광진흥팀장
김미순 제주시 관광진흥과 관광진흥팀장
김미순 제주시 관광진흥과 관광진흥팀장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들던 지난 2020년 제주들불축제는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취소되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올해, 들불축제는 온 국민의 관심 속에서 새롭게 변신을 시도하여 코로나19 시국을 헤쳐나갈 문화·관광 축제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해 주었다.

이번 들불축제의 과제는 전통 문화 축제의 지속과 더불어 성공적 방역 사례 만들기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침체된 지역경제와 문화 예술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은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제주시는 행안부와 관련 부처, 그리고 언론과 도민의 협조와 이해 속에서 다각도로 축제 개최를 고민했고, 마침내 축제를 진행하기에 이르렀다. 속되게 말해‘미쳤다’라는 혹독한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제시한 자체 방역지침을 마련하여 축제를 개시하였다.

축제는 한마디로 대성공이었다. 3. 13일 저녁 9시, 축제 행사가 거의 끝나 갈 무렵, 언론의 평가와 함께 도민 댓글이 잇따랐다. 기대와 염려가 뒤섞인 반응들 속에서 상당수는 올해 축제를 긍정하고 있었다.

이번 축제의 의의는‘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기’에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온라인의 장점을 수용하여 전 세계인과 동시에 축제를 즐길 수 있었고, 축제 후에도 언제 어디서나 감동의 현장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지역 축제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축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또한 이번 축제는‘지역문화예술과 1차산업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에 그 의의를 둘 수 있다. 극심히 목말라 있는 문화예술인의 표현 욕구와 활동의 장을 온라인을 통해 마련해 주었다. 여기에, 제주시장을 비롯한 지역 조합장들이 라이브 방송 쇼핑몰에 출연하여 지역 농수산물 판촉에 나섰다. 모두 온라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축제는‘코로나19 상황에서의 롤모델 제시’라는 점에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야외 영화관과 비슷 형태의 드라이브인 관람, AI 방역복을 착용한 진행요원, 거리두기 속에서 마련한 10명 미만의 소규모 내빈석, 축제 이후 쓰레기 발생량 제로, 차량에 탑승한 채로 나무 묘목 받아가기 등 이전에는 볼 수가 없었던 몇 겹 진화한 축제의 모습이 새로 나타났다.

축제가 끝난 지 10여 일이 지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축제로 인한 감염 환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축제가 철저한 방역 속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증거이며, 앞으로 지역 축제가 지향해야 할 대안과 가능성이란 의미이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번 제주시가 만들어낸 축제 모델이 지역 축제가 글로벌 축제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전 세계인을 향한 희망의 불쏘시개 역할이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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