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깨끗한 물처럼 청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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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깨끗한 물처럼 청렴하게
  • 고효종
  • 승인 2021.03.26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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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종 서귀포시청 세무과
고효종 서귀포시청 세무과
고효종 서귀포시청 세무과

“작은 티(Tea) 한 잔도 청렴의 티가 될 수 있습니다!”

세무과에 들어오기 전 직원 안내도에서 볼 수 있는 문구이다. 나는 항상 이 문구를 보며 ‘오늘도 청렴하리라.’ 다짐하고 세무과에 들어온다.

푸를 청(靑)자에 물 수(水) 삼수변을 더하면 청렴(淸廉)의 청(淸)이 된다. 그러므로 청렴이란 맑고 깨끗한 물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물에 잉크를 풀면 제아무리 물이 맑다 하더라도 점점 잉크색으로 변하고 만다. 잉크 한두 방울이면 큰 차이가 없겠지만 잉크의 양이 늘어날수록 그 색은 점점 더 짙어진다. 그리고 이미 잉크가 풀린 물을 되돌리려면 본래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

또 살면서 한 번쯤은 새하얀 옷에 빨간 국물이 튀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이미 그 얼룩으로 인해 나머지 새하얀 바탕은 눈에도 안 들어오고 계속 그 부분이 신경 쓰이고 이 얼룩이 지워질 것인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작은 얼룩이라도 이것을 지우기 위해서는 맑은 물로 세탁을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필요한 물의 양은 그 얼룩보다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이처럼 단 한 번의 부정부패일지라도 오점이 생긴다면 이것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그전에 청렴을 지키고 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므로 맑은 것은 그 상태 그대로 유지될 때 더욱 가치를 나타낸다.

나는 사회초년생으로 시작하는 단계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운다.’ 는 말처럼 지금 이때부터 청렴한 자세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다. 하나의 오점으로 인해 그동안의 내 모든 노력이 무너지지 않게 “오늘도 청렴한 자세로 행정업무를 수행하리라!” 서귀포시 시민 앞에 마음속으로나마 서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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