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르신, 정보무늬 (QR코드) 찍고 출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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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어르신, 정보무늬 (QR코드) 찍고 출입해주세요!
  • 최승아
  • 승인 2021.03.26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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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아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최승아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최승아 서귀포시 관광진흥과

‘QR코드 먼저 찍어주세요’가 ‘안녕하세요’를 대체하는 인사말이 된 요즘. 코로나 19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으로 다중이용시설에서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것은 어느덧 우리의 일상이 되었다.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QR코드를 찍는 전자출입명부와 직접 작성하는 수기출입명부 두 가지 방식을 갖추어 출입자의 명부작성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출입자들은 수기작성 시 연락처 등 개인정보의 노출 우려가 있어 사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개인정보도 보호되는 전자출입명부의 작성을 선호한다.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하기에 모두가 익숙할 거라고 생각되는 ‘QR코드’라는 단어. 어느 방송사에서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 0-100을 기준으로 ‘QR코드’라는 단어의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거의 0에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는 보도를 봤다. ‘QR코드’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에게는 생소함을 넘어 생경한 단어인 것이다.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QR코드를 주로 사용하지만, QR코드가 뭐냐고 누군가 나한테 물어보면 설명이 쉽지 않다. QR코드 사용자이지만 무슨 뜻인지 정확히 모르면서 쓰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QR코드’는 사전적으로 영어 ‘Quick Response Code’의 약자로, ‘격자무늬 그림으로, 많은 정보를 나타내는 네모 모양의 바코드’라는 뜻이다. 단어가 가진 의미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은데 영어 약자여서 더 어려운 느낌이다.

이 단어를 우리말로 바꿔 쉽게 표현할 방법은 없을까?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니, 이미 ‘QR코드’는 우리말 순화어인 ‘정보무늬’로 바꿔 쓸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보무늬’, 단어의 의미가 훨씬 쉽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전자출입명부에 찍는 QR코드에는 개인의 신상정보가 담겨 있으니 이를 응용하여 ‘신상정보무늬’라고 부르면 어떨까도 싶다.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펜더믹’, ‘코호트 격리’, ‘언택트’ 등 외래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외래어나 신조어가 직관적인 이해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세대 간 정보의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과 글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또 만들어진다. 모든 세대가 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우리말을 사용해 보도록 노력해 보는 건 어떨지 제안해본다.

‘QR코드’는 ‘정보무늬’로, ‘보이스피싱’은 ‘(음성)사기전화’, ‘바우처’는 ‘이용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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