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연녹색 잎으로 둘러싸인 분홍빛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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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연녹색 잎으로 둘러싸인 분홍빛 꽃봉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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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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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연녹색 잎으로 둘러싸인 분홍빛 꽃봉오리

       
       

 

시들어가는 목련 꽃 너머로 무성히 돋아난 연녹색 잎들이 흐린 날에도 싱그러워 보입니다.

 

 

잎이 언제 저리 펼쳐진 것일까요?

주변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으로 자꾸만 생글거리게 되는군요.

 

 

잎을 제법 펼친 이 나무는 ‘아그배나무’입니다.

가지 밑으로 까맣게 쪼그라든 열매들이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도 재미있네요.

 

 

아! 잎만 펼쳐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잎 사이에서 길게 솟아난 꽃자루 끝에 분홍빛 꽃망울이 맺혔습니다.

조금 이른 것 같긴 하지만 이리 반가울 수가 없네요.

 

 

곁에 서 있는 나무의 가지에선 더욱 진한 빛의 꽃봉오리들이 금방이라도 꽃잎을 펼칠 것처럼 맺혔으니 괜스레 가슴이 설렙니다.

보는 이의 마음에는 이미 밝은 봄빛이 번져가는데 막상 오늘은 날이 잔뜩 흐리고 기온까지 떨어져 이제 막 피어나려는 꽃들이 당혹스럽겠습니다.

그래도 바로 곁에서 잎들이 보듬고 있으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겠지요?

 

 

그나저나 이제야 막 잎이 펼쳐지려는 나뭇가지가 하얀 그물로 둘러싸인 나무가 하나 보이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촘촘하게 둘러쳐진 하얀 그물망 위로 무엇인가 움직입니다.

‘천막벌레나방(텐트나방)’ 애벌레들이 부화했네요.

성충은 5-8월에 나타나고 알로 월동을 합니다.

부화한 애벌레들은 실을 토해내 갈라진 나뭇가지에 천막 모양 집을 짓고 무리를 지어 살다가 5령이 되면 흩어져 단독생활을 하지요.

 

 

어쨌든 나방 애벌레들이 기대어 사는 아그배나무의 굵은 줄기에서 떨어져 나갈 듯 군데군데 벗겨지는 나무껍질의 모양이 인상적이네요.

 

 

그래도 다소 거칠어 보이는 줄기에서 새롭게 펼쳐진 어린잎은 보드랍기만 합니다.

 

 

오늘 동그랗게 오므리고 있는 분홍빛 꽃봉오리들은 조만간 펼쳐지며 산책로를 또 다른 빛깔로 물들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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