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프로젝트] 코로나에 몰두하는 사이 심상찮은 지구 기후..."북극권 빙하·영구동토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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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프로젝트] 코로나에 몰두하는 사이 심상찮은 지구 기후..."북극권 빙하·영구동토층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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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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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몰두하는 사이 심상찮은 지구 기후...


"북극권 빙하·영구동토층 위기"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의 싸움에 매진하는 사이 북극권과 시베리아의 변화가 심상치 않다.

그린란드의 빙상(대륙 빙하) 소실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고 북극권 바다의 해빙의 경우 30년 안에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시베리아는 이상 열파로 한국에 역대 최장 장마를 불러일으키는 등 동아시아에 극한기후를 유발하고 있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며 땅 속 얼음에 갇혀 있던 온실가스가 대량 방출되고 이들이 다시 기후변화를 가속화한다는 경고도 나왔다.

기후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계인 ‘임계연쇄반응’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임계연쇄반응은 기후변화에 관한 여러 지표가 ‘티핑포인트(임계점)’를 넘어서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연쇄적으로 증폭되는 단계다. 
 


지난해 그린란드 빙상 유실 역대 최고 수준...해수면 상승 우려
 

그린란드 일루리사트 지역의 빙하 모습이다. 지난해 미국 알래스카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빙하는 바다로 떨어져 계속 사라지고 있다. 알래스카대 제공

 

잉고 사스겐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연구원팀은 2019년 그린란드의 빙상 유실률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 ‘지구환경 커뮤니케이션스’ 21일자(현지시간)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3~2019년 동안 그린란드 빙상 유실을 측정한 결과 빙하는 매년 녹아 줄어들었으며 특히 2019년 한 해 동안 5320억 t의 빙상이 녹아 역대 가장 많은 유실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1~7월까지의 유실량만 2003~2016년 기록한 연 평균 유실량을 약 50%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그린란드의 빙상 유실을 경고해왔다.

기후학자들이 그린란드 빙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녹을 경우 세계 해수면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빙상이 녹으며 범람한 물이 바닷물에 유입돼 전세계 해수면이 매년 평균 0.76mm 상승하고 있다.

2005~2017년 동안 전세계 해수면이 한 해 평균 3.5mm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그린란드 빙상이 녹으며 상승한 높이가 전체 해수면 상승의 22%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북극권 바다 위에 떠 있는 빙하인 해빙 역시 위기다.

독일과 미국 연구자로 이뤄진 ‘해빙모델 상호비교프로젝트’ 팀이 4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온실가스를 크게 줄여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막더라도 2050년 이전에 북극권의 여름에 해빙은 현재의 4분의 1 이하로 줄어들어 소멸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반도의 15~20배에 해당하는 넓이다.  8월 10일 영국남극조사소 연구팀 역시 북극권의 해빙이 2035~2086년 사이에 모두 녹아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했다.


  기후변화 가속화의 가장 큰 '뇌관'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다

 시베리아 남부와 북유럽의 경우 지표면의 연평균 기온이 영상을 기록하면서 영구 동토층 (2년 연속으로 얼어 있는 땅)의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북극권의 영구동토층은 2007~2016년 매년 0.29도씩 올라가고 있다.

올해 2월 유럽우주국(ESA)이 위성 영상을 이용해 2003~2017년 북극권 전역의 영구동토층 변화를 관측한 결과 역시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부의 영구동토층이 크게 줄었다.

영구동토층의 균열이 지속되면 내부에 매장돼 있던 수천억톤에서 최대 1조 6000억톤으로 추정되는 메탄과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된다. 이는 현재 대기중에 포함된 탄소량의 두 배 가까운 양이다. 이들이 짧은 시간에 방출될 경우 기후변화는 걷잡을 수 없이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란색~빨간색이 영상의 기온을 보이는 곳으로, 시베리아 남부와 북유럽 북부, 알래스카 남부 등에서 영상의 기온을 보이고 있다. 오슬로대 제공

 

일각에서는 이미 탄소 방출이 시작됐거나 임박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수종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2018년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 40년 동안 북극 지역 영구동토층이 탄소를 머금고 있는 시간이 13.4% 감소했다”며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극지역에서 지면의 탄소배출 증가로 이어질 것 "이라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이 경우 지금 예측보다 심각한 기후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종성 포스텍 교수 연구팀은 올 겨울 시베리아에 눈이 줄어 고온 건조화 현상이 올해 여름 산불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서 산불이 다시 동토층의 탄소 방출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라 북극 주변을 둘러싼 공기 장벽이 깨지면서 시베리아의 고기압이 겨울 온도를 높여 눈을 빨리 녹이고 지면을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을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및 들불은 한반도 면적의 두 배 가까이 되는 1900만 ha에 이른다.

국종성 교수는 “남동 시베리아지역은 온난화로 인해 눈이 더 빠르게 녹고 있다”며 “대규모 탄소 방출 및 지구온난화 가속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여름에는 기후변화로 잦아진 폭우가 영구동토층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은 미국 알래스카의 여름 강수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고 그 영향으로 영구동토층이 감소하고 있다고 7월 24일 ‘기후 및 대기과학’에 발표했다.

연구팀이 5년간 2750번의 지하 영구동토층을 관측한 결과 비가 많은 여름을 겪으면서 영구동토층 표면에 균열을 만들고, 이들이 다시 얼어 아물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영구동토층이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연쇄 반응 속 기후변화 가속화..."당장 기후변화 막기 위한 행동 필요"

문제는 이런 결과 하나하나가 각기 독립적으로 발생한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관돼 사태를 계속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녹은 빙하에서 유출된 물은 열을 머금어 다시 빙하를 녹이는 과정을 가속화한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탄소 배출이 늘고 이는 다시 영구동토층을 녹이는 과정을 재촉한다. 

이 과정에서 일어난 산불 역시 영구동토층 해빙을 가속화한다.

기후 변화와 인류세 분야 석학인 윌 스테펀 호주국립대 석좌교수는 지난 7월 말 서울에서 개최된 ‘국제 인류세 심포지엄’에서 ‘지구는 지금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임계연쇄반응’시대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고”고 경고하며, "아직은 임계점을 넘지 않은 만큼 기후변화를 줄이기 위한 과학자와 경제·사회학자의 행동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앨 고어 재단의 기후프로젝트(http://www.sgf.or.kr/)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본지는 엘 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운영하는 기후프로젝트 한국지부의 허락을 받아 본 기사를 게재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기후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입니다.

 

 

 

본 기사는 앨 고어 전 미국부통령이 창시한 기후프로젝트 한국지부와의 협의를 통해 게재하는 내용입니다.

앞으로 본지는 기후프로젝트에 소개되는 환경에 대한 제반 문제를 차례대로 소개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도 이 기후프로젝트가 제시하는 환경문제를 유심히 살펴 읽다 보면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가를 잘 알게 될 것입니다.

제주도를 위해, 또 환경을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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