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줄기가 꼬부라져 밑을 향해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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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줄기가 꼬부라져 밑을 향해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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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15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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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줄기가 꼬부라져 밑을 향해 피는 꽃

       
       

 

앗! 누가 꽃봉오리를 뜯어버렸습니다.

막 꽃잎을 펼치려던 ‘가는잎할미꽃’에 상처를 입혔군요.

어찌 꽃줄기만 저리 다쳤을까요?

 

 

그래도 다른 곳의 가는잎할미꽃들은 무사하여 다행입니다.

가는잎할미꽃은 제주도의 산기슭 양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몸 전체가 하얗고 복스러운 털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꽃은 4-5월에 붉은빛이 도는 자줏빛으로 피어나지요.

종모양의 꽃은 밑을 향해 피어납니다.

 

 

살짝 고개를 든 꽃을 들여다보니 그 안에 샛노란 수술들과 적자색 암술머리들이 모인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하얀 털로 뒤덮인 식물의 꽃줄기가 꼬부라져 꽃이 바닥을 향하게 하는 데도 이유가 있겠지요?

따뜻한 봄기운이 완연하다 싶었는데 종종 찬바람이 찾아오는 것을 보면 굳이 꽃줄기를 높이 밀어 올려 꽃을 찬 기운에 시달리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꽃이 지고 열매 맺을 때는 줄기가 꼿꼿하게 서고 열매는 깃털 모양의 털을 한껏 부풀리며 하얗게 빛을 냅니다.

꽃이 밑을 향해 꼬부라져 피고 하얀 깃털을 부풀린 열매의 모습이 할머니를 연상케 하여 식물의 이름에 ‘할미’라는 단어가 붙은 모양입니다.

 

 

아, 추운 날씨에도 곤충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군요.

벌 한 마리가 가는잎할미꽃에 내려앉더니만 살금살금 꽃 안으로 들어가 한참 동안 나오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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