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패랭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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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패랭이꽃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04.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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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패랭이꽃

 

5월.

5월하면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부모님, 어린이, 스승님......

그리고 감사, 가족, 행복, 희망 같은 말들이다.

그래서 5월을 감사의 달이라고 한다.

감사의 달 5월이 되면 특별한 선물들을 준비한다.

이때 준비하는 선물 중 하나가 꽃 선물이다.

5월에 선물로 사용하는 꽃은 카네이션꽃이다.

 

카네이션꽃을 선물로 사용하게 된 유래를 보면 미국 필라델피아에 사는 아나 자비스라는 여성에서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는 1907년 모친의 2주기 추모식 날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며 어머니가 생전에 좋아했던 카네이션꽃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준 뒤부터 카네이션꽃 선물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후부터 카네이션꽃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고 미국의 교회에서 어머니가 생존해 계신 사람들에게는 붉은색 카네이션꽃을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람들에게는 흰색 카네이션꽃을 가슴에 달아드리는 풍습이 생겼는데 이러한 풍습이 전 세계로 퍼지면서 우리나라에까지 전해 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자녀나 학생들이 부모님과 스승의 사랑에 감사하는 뜻으로 붉은색 카네이션꽃을 가슴에 달아 드리고 있다.

 

카네이션꽃은 석죽과에 속하는 식물로 지중해 연안이 원산이다.

학명은 다이안서스 카리요필러스(Dianthus caryophyllus)다. 다이안서스(Dianthus)는 그리스어인 디오스(제우스)와 안토스(꽃)의 합성어인 ‘신의 꽃’이란 뜻이고 카리요필러스(caryophyllus)는 카리욘(정향)과 필로스(잎)가 합쳐진 말로 정향(정향나무의 꽃봉오리)의 냄새가 나서 붙여졌다고 한다.

카네이션꽃은 석죽과 패랭이꽃속에 속하는 유럽원산인 재배종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카네이션 종류가 18종이나 된다고 한다.

카네이션꽃과 같은 패랭이꽃속의 토종식물들이 우리나라에도 서식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패랭이꽃속 식물에는 패랭이꽃, 흰패랭이꽃, 갯패랭이꽃, 구름패랭이꽃, 수염패랭이꽃, 술패랭이꽃, 흰술패랭이꽃, 유럽패랭이꽃이 자라고 있다.

‘패랭이꽃’은 ‘언제나 사랑해’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는 ‘패랭이꽃’ 꽃말의 의미를 “꿀벌이 다른 곤충하고는 살 수 없습니다. 순결한 애정이야말로 당신 그 자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라고 풀이 하고 있다.

서재환 시인은 “바위와 패랭이꽃”이란 시에서 “벌어진 바위틈 사이로 밀어 올라오는 카 작은 패랭이꽃을 보고 패랭이꽃이 바위틈 사이로 올라오는 모습을 바위 밖 세상을 보기 위해 안테나를 밀어 올리는 패랭이꽃이라고 비유를 해서 ”잘 보이니?/ 아니 아직!/ 이젠 어때?/ 조금만 더…“ 자연의 신비로움을 시인만이 해학적 풀이로 시를 썼다.

김기현 시인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건지“라는 시에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건지/ 알 수 없는 그 길을 가면서도/ 바쁘기만 한 세상살이에 지칠 땐/ 거친 들판에서 활활 타오르는/ 패랭이꽃이 보고 싶어진다. 라는 시로 거친 들판에서도 잘 자라는 패랭이꽃을 거친 세상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것과 빗대어 시를 썼다.

 

패랭이꽃.

패랭이꽃은 석죽과(Caryophyllaceae) 패랭이꽃속(Dianthus)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패랭이꽃은 석죽화(石竹花), 대란(大蘭), 산구맥(山瞿麥)이라고도 불리 운다.

 

꽃 모양이 옛날 모자 중 하나인 패랭이를 뒤집은 것과 닮아서 패랭이꽃이라 하고 바위에서 자라는 대나무꽃이란 뜻에서 석죽화(石竹花)라고도 불리 운다.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는데 냇가나 바닷가 바위틈 등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다.

꽃은 7∼8월에 붉은색꽃이 가지 끝에 1개씩 피고 꽃잎은 5개로 끝이 얕게 갈라지며 꽃잎에 짙은 무늬가 있고 꽃받침은 5개로 갈라지며 밑부분은 원통모양이다.

잎은 끝이 뾰족한 댓잎모양으로 마디를 감싸면서 마주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톱니가 없다.

줄기는 빽빽하게 나오는데 가지가 위쪽에서 갈라지고 키는 10~30cm 정도 자란다.

열매는 삭과로 꽃받침이 남아서 싸여 있고 씨는 한방에서 구맥자(瞿麥子)라 하며 10월경에 익는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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