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농부의 눈물인가?”..‘무’ 무더기 가득 쌓여 썩어간다
상태바
“어느 농부의 눈물인가?”..‘무’ 무더기 가득 쌓여 썩어간다
  • 고현준
  • 승인 2021.04.22 1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제보) 제주시 구좌읍 둔지봉 서쪽 인근 밭에서 ‘악취’..동부농업기술센터 "처음 듣는 일..이런 경우 없다"

 

 

 

 

어느 농부가 흘리고 있을 눈물인가..

제주시 구좌읍 둔지봉 서쪽 인근 밭에 버려진 무가 가득해 이 무들이 썩어가며 악취를 풍기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지난 20일 현장을 찾았다.

“고사리를 꺾으러 다니다가 악취가 풍겨 가 보니 무 전용 포대에 담겨진 무가 상품상태로 버려진 채 썩어가고 있다”는 제보였다.

현장을 보니 얼마전까지 무를 갈았던 이 밭은 무가 다 뽑힌 채 왠일인지 모두 전용 포대에 담겨져 있었다.

그 양도 아주 많아 이 밭 곳곳에는 무가 널려 있고, 포대에 담긴 무의 경우 일부는 깨끗한 상태로, 또 일부는 썩어가며 악취를 풍기는 중이었다.

 

 

 

이 제보자는 “겉으로 보기에 깨끗해 보이는 것은 그동안 많은 비로 자동세척이 된 것 같다”며 “아무래도 무슨 사연이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무를 담은 포대를 보니 어디론가 무를 보내려고 했던 듯 주소가 적혀있는 포대도 발견됐다.

어디론가 보내려다 보내지 못한 뭔가 사연이 있는 듯한 광경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겨버린 것일까.

 

 

 

내용을 알 수 없어 제주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소장 김성배)로 문의해 봤다.

동부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보통 무를 다 수확하고 나면 나머지 남아있는 무들은 다음 농사를 위해 밭을 갈 때 다 소진되는데 이런 일은 처음 있는 상황”이라며 그 내용을 궁금해 했다.

이렇게 산지 폐기하는 경우에 대한 집계가 있는 지를 문의했다.

이 관계자는 “농산물은 산지폐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이런 일도 처음 듣는 일이라 일단 현장 확인을 해 봐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주소가 있는 포대가 있다면 누군가 이를 매수하려다가 매수자가 병이 나던가 무슨 사정이 생겨 못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은 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땀 흘려 일군 아까운 농부의 생산물이 썩어가는 현장을 보는 일은 분명 가슴 아픈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