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2주년 발행인편지)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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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주년 발행인편지)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중입니다.”
  • 고현준
  • 승인 2021.05.01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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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이 두 번 바뀌는 중입니다.”

 

 

제주환경일보가 창간할 당시인 2009년은 제주에 이렇다 할 환경이슈는 많지 않았습니다.

아파트도 많이 없었고 렌터카나 차량도 적어 제주도는 어딜 가나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자동차가 밀리는 곳은 더욱 없었습니다.

당연히 교통신호기도 많지 않았지요.

제주도에 환경문제가 처음 부각되기 시작한 일은 제주해군기지 문제였습니다.

화순에서 남원으로 남원에서 강정으로 해군기지 문제가 지역사회의 환경이슈로 떠 오르면서 제주환경 문제는 심각한 도전과 함께 위기를 맞았던 것입니다.

당시 강정마을은 주민들이 꽃을 가꾸던 백합단지가 있는 구럼비바위와 함께 넉넉한 평화로운 마을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주해군기지가 만들어지면서 이 마을의 평화는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구럼비바위에는 군인아파트가 지어져 있습니다.

그로부터 제주환경 문제는 국토부와 제주도와 도민이 서로 반목하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후 제주도가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면서 일약 세계적인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곳으로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올레길이 열리고 더불어 중국인까지 몰려오면서 제주도는 그야말로 난장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땅값은 2배 3배 천정부지로 치솟아 올랐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각종 도로는 계속 만들어졌습니다.

지금도 제주에는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틈만 있으면 집이 뚝딱 만들어집니다.

출퇴근 때는 도시 전체가 교통혼잡으로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여기에 또 중앙차로라는 것이 만들어져 교통흐름을 더욱 방해합니다.

중앙차로는 서울에서 처음 만들어져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자가용보다 편하긴 합니다만 지금은 전철이 수도권은 모두 연결돼 있어 굳이 자가용을 이용할 이유도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자가용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교통수단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제주도는 버스우선 구간이 현실화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중앙차로는 매우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꾸리지바시가 처음 도입한 이 중앙차로는 지하철을 대신해 플랫폼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가면 지하철처럼 편안한 버스가 꾸리지바의 모든 지역을 연결한 노선이 잘 돼 있어 이동하기에 편리한 구조로 만든 것입니다.

제주도의 중앙차로는 현실과 다른 짝퉁으로 만든 것이라 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해서 뿌려지는 예산은 또 얼마나 큰 낭비입니까.

이런 문제가 다 환경문제를 도외시 해서 생기는 문제라고 보기에 상황은 더욱 어렵습니다.

저희 제주환경일보가 창간 12주년을 맞았습니다.

강산이 한번 바뀐다는 10년을 지나 두 번째 강산이 변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두 번째 환경문제는 제주제2공항 건설입니다.

이 또한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제주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난개발이 문제인데..

국토부와 제주도가 제2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나설 경우에는 제주환경은 무척 견디기 힘든 시기를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제주도의 아름다운 계곡은 차례차례 다 파괴되고 있고 습지도 거의 다 사라지는 중입니다.

제주도의 지하수를 함양하는 숨골은 조사도 제대로 돼 있지 않다는 사실 또한 환경단체들의 현장조사로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환경을 자랑하는 제주도는, 그래서 위기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한적한 곳에 가서 살기를 원합니다.

제주도는 그런 사람들이 와서 살아야 하는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제주에 와서 돈을 벌려는 욕심을 갖습니다.

그래서 난개발을 부추기는 것입니다.

이에 편승한 개발업자들은 제주환경을 도외시한 채 개발에 올인합니다.

제주도민은 식구가 살 수 있는 조그만 집 몇 채에 텃밭 하나만 있으면 넉넉하진 않아도 불편하지는 않는 생활을 했습니다.

지금 제주도는 그렇게 우리가 누리던 평화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환경문제에 함께 깨어 있어야 할 때입니다.

제주도민 모두가 함께 제주환경을 걱정할 때 제주환경이 지켜지고 우리의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도 유지될 것입니다.

환경문제야 말로 바로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단체나 환경운동가들만이 하는 걱정이 아닌 것입니다.

우리는 16살의 스웨덴 기후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어린 학생이었지만 기후행동 운동의 상징적인 리더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습니다.

2018년 8월, 그녀는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을 시작했고, 3주 동안 매일 스웨덴 의회 앞에 앉아 있었으며 매주 금요일마다 학교를 빠지고 기후위기로 인한 대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한 여학생이 주도한 이 학교 수업 안듣기 파업은 즉시 세계로 널리 퍼져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쟁취하고 있습니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녀 스스로 선택한 일이었습니다.

우리 누구나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창간 12주년을 맞아 원고청탁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필자 여러분들과 축하광고는 물론 축하메시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 임직원 일동은 앞으로도 제주환경을 위해 더욱 매진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독자여러분의 가정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5월1일

제주환경일보 고현준 대표 외 임직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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