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기 전 연초록 물결 사이에 보라색 꽃들이 피었더군요.

‘붓꽃’이 피었습니다.

이제 막 모습을 드러낸 꽃봉오리의 모습이 마치 먹물을 머금은 붓처럼 보이지 않으세요?

꽃이 피기 전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꽃이 펼쳐지면 그 모습 또한 아름답습니다.

꽃줄기 끝에서 2-3개씩 모여 피는데, 꽃을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습니다.

외꽃덮이조각의 안쪽 황색 부분에서부터 자줏빛 끝부분까지 짙은 남보랏빛 줄무늬가 실핏줄처럼 그어져 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지요.

참 매력적인 무늬를 지녔지요?

꽃봉오리 근처에는 아직 쓰러지지 않은 마른 열매 줄기가 보입니다.

혹시나 해서 안을 들여다보았더니 아직 종자를 품고 있더군요.

열매를 탈탈 털었더니 짙은 갈색으로 익어 반들거리는 종자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아주 야무지게 생겼지요?

바로 곁에선 새로 피어나려는 꽃봉오리들이 바람에 산들거렸습니다.

조만간 산책로 주변에 붓꽃이 한껏 피어나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