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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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팽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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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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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팽나무

       
       

 

굵은 팽나무 줄기에 지의류와 선태식물들이 더불어 살아가고 있네요.

그런데 양쪽으로 넓게 갈라진 줄기 사이에 새로 돋아난 어린잎들이 눈에 뜨입니다.

 

 

활짝 펼쳐지는 어린잎에서 활력이 느껴집니다.

 

 

키 큰 나무의 위쪽을 바라보면 하늘을 향해 높게 또는 넓게 퍼진 가지마다 연녹색 잎들이 돋아난 모습이 새롭습니다.

신록이 드리워진 숲의 하늘은 이처럼 아름다워 보이지요.

 

 

그런데 누군가에게 벌써 갉아 먹혀 구멍이 숭숭 난 어린잎 겨드랑이마다 벌써 동그란 열매들이 맺혔네요.

눈 깜짝할 사이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힌 것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지는군요.

식물들은 이렇듯 때를 놓치지 않고 부지런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데 정작 바라보는 이는 계획한 것을 잘 이행하고 있을까 하는 자책과 조바심 같은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마음도 팽나무 너머로 보이는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금세 잊히어 갑니다.

마음이 참 간사하지요?

 

 

팽나무를 뒤로 하고 돌아서는데 볕 좋은 곳에서는 어느덧 가는잎할미꽃이 열매를 맺었더군요.

조만간 종자에 매달린 길고 하얀 털이 깃털처럼 활짝 펼쳐지겠지요.

그리고는 바람을 타고 훨훨 날아 종자를 어미의 품에서 멀리 날려 보낼 것입니다.

종자가 좋은 터에 자리 잡고 무사히 싹을 틔워내길 바랍니다.

 

 

어쨌든 파란 하늘을 향해 힘껏 뻗은 팽나무 줄기에서 여리게 돋아난 잎과 열매들이 참 어여쁩니다.

 

팽나무는 느티나무와 함께 정자나무 또는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마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지요.

제주에서는 성읍리에 느티나무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팽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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