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한 할머니의 얼이 깃든 유서 깊은 곳..위미2리 동백나무군락(버둑할망돔박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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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한 할머니의 얼이 깃든 유서 깊은 곳..위미2리 동백나무군락(버둑할망돔박수월)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5.10 2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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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맹춘의 지혜와 근면성을 높이 사 그가 이룩한 동백나무숲을 일컬어 버둑할망돔박숲이라 부른다.

위미2리 동백나무군락(버둑할망돔박수월)
 

제주특별자치도 기념물 제39호(1982.05.08. 지정)
위치 ; 남원읍 위미리 903번지외 6필지. 세천동 바닷가 마을에 있다.
유형 ; 자연유산(천연기념물)
수량 ; 584그루

사본__위미2리_버둑할망동백숲

 

위미2리_버둑할망동백숲

 


동백나무는 차나무과의 상록소교목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고 새순은 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장타원형이고, 물결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길이 5~12㎝, 폭은 3~7㎝로서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황록색이며, 잎자루는 길이 2~15㎜이다.

꽃은 늦가을부터 이른봄에 걸쳐서 붉게 피며, 열매는 둥글고 지름이 3~4㎝로서 익으면 세 개로 갈라진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쪽 해안이나 섬에서 자란다. 꽃은 붉은색으로 이른봄에 피는데 매우 아름다우며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春栢), 추백(秋栢), 동백(冬栢)으로 부른다.


이 동백나무 숲은 황무지를 옥토로 가꾸기 위하여 끈질긴 집념과 피땀어린 정성을 쏟은 한 할머니의 얼이 깃든 유서 깊은 곳이다.

현맹춘(1858-1933)은 1858년 10월 10일 위미1리 연주 현씨 가문에서 출생했다. 17세 되던 해 이 마을로 시집온 현맹춘의 신혼시절은 가난하여 사촌집을 빌어 살았다.

부지런하기로 동네에 소문이 자자했던 현맹춘·오용진 부부는 할머니가 해초캐기와 품팔이 등 근면․검소한 생활로 어렵게 모은 돈 35냥으로 바닷가에 인접한 이곳 암반투성이 황무지(속칭 버둑) 5000여 평을 사고 그곳에 집을 지었다.


할머니는 한라산의 동백 씨앗을 따다가 이곳에 심기 시작했다. 마을사람이 현맹춘을 지켜보면서 “그 까짓 동백씨로 동백나무숲을 꿈꾸다니, 어느 세월에 그 꿈을 이루겠냐”면서 어리석게 여겼다.

그러나 현맹춘을 몇 백리 길을 마다않고 한라산을 오르내리며 동백씨 모으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동백씨 한알 심고 돌 한덩어리 쌓기’작업이 몇 년이고 지속되었다. 동백나무가 흙을 밀어 자랄 때마다 감태를 져날라다 거름을 주고, 마소거름도 뿌려주었다. 그랬던 것이 10여 년이 지나자 동백나무는 아이 키만큼 자라게 되었다.


모진 바닷바람을 막기 위하여 정성껏 가꾸니 농사도 잘되고, 또 울창한 숲을 이루어 동백기름을 짜 가정경제에도 상당한 보탬이 되었다.

그 이후 자손들이 이를 잘 보존하고 있으며 후세 사람들이 현맹춘의 지혜와 근면성을 높이 사 그가 이룩한 동백나무숲을 일컬어 버둑할망돔박숲이라 부르고 있다.

현맹춘의 별명은 <버둑할망>이다. 아직도 그 후손들이 이 마을에 살고 있다고 한다.


현맹춘의 3대손인 오두하씨(75)에 의하면 “마을주민들은 동백꽃이 피는 가을철, 큰바람이 불고난 이후 아침이면 동백씨를 줍기에 바빴고, 밤이면 동네아이들이 손전등을 켜고 떨어진 꽃을 줏어다 화한을 만들어 놀기도 하였다”한다.

그는 또 “이곳에서 생산되는 동백씨로 동백기름을 짜서 천식 등 식용·약용으로, 나무가구를 길들이는 윤활제 등으로 두루 쓰이곤 했다”고 한다.(http://cafe.daum.net/aoraj/YMZS/ 우리들학교 글쓴이 패랭이)


사철 푸른 동백과 철따라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 그리고 가을이면 풍요로움이 가득한 감귤원과 함께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겨 제주인의 개척 정신이 우리 가슴에 와닿는 곳이기도 하다.


현재 남아 있는 동백나무는 수령 100여년, 수량 564본, 수고 8m, 흉고직경이 10㎝이상인 것만도 약 500여 그루이며, 이중 가장 큰 나무는 흉고둘레 1.4m, 높이는 10m에 달한다.(마을홈피) 위미 동백나무 군락은 사철 푸른 동백과 철따라 지저귀는 이름 모를 새, 그리고 가을이면 풍요로움이 가득한 감귤원과 함께 남국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문화재청)

전체적으로 오각형으로 보이는 여러 밭을 모두 감싸듯 심어져 있으며, 길이 동백나무숲 옆으로 완전히 한 바퀴 돌 수 있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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