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의 날.. 비자림로 4차선 확장 계획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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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의 날.. 비자림로 4차선 확장 계획 철회하라!"
  • 고현준
  • 승인 2021.05.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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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시민모임, '벌목 현장 생태교육의 장으로 조성' 촉구

 

"비자림로의 생물다양성을 악화시키고 종 감소를 불러올 비자림로 4차선 확장 계획 철회하고 벌목 현장을 생태교육의 장으로 조성하라!"

비자림로시민모임은 21일 성명을 발표하고  "5월 22일은 '세계 생물다양성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iological Diversity)'"이라며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의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협약이 체결된 1992년 5월 22일을 기념해 유엔에서 지정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성명은 "제주도는 풍부한 생물종과 독특한 생태계, 자연경관의 가치를 인정받아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3관왕을 차지할 만큼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반드시 보전해야할 곳이지만 제주도의 정책을 살펴보면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향이 아닌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제주도는 제주의 생물자원 다양성 보전을 위한 DB구축 등을 추진하고 멸종위기에 있는 생물종을 증식해 서식지에 복원하는 사업을 벌이겠다고 작년에 밝힌 바 있지만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은 산림 벌채와 남획, 난개발로 인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 감소와 단절"이라고 비난했다.

"멸종위기종들의 인위적인 복원에 앞서 기존 서식지들을 보호하는 것이 더 필수적이며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진제공=이홍우
사진제공=이홍우

 

성명은 특히 "제주도가 지난 2020년 제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비자림로(대천∼송당) 확장·포장 공사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협의 내용 이행에 따른 조사용역' 최종보고서에서 조사자들은 "비자림로는 현 상태로 수많은 멸종위기종과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여러 종, 천연기념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 거점"이며 “비자림로 확장 및 포장 공사로 야생동물 서식처 소실과 협소화를 초래하고 공사 차량 소음 등으로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이 악화할 것”을 우려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19년 여름과 2020년 겨울, 봄에 진행된 생태조사에 따르면 비자림로 공사 구간에는 법정 보호종에 해당하는 조류 16종, 법정보호종 식물 1종, 한국 적색목록에 포함된 식물 11종, 한국의 희귀 식물 16종 등, 법정보호종 곤충 2종, 법정보호종 양서파충류 1종 등의 서식이 확인되었으며 비자림로 3구간 주변에서 자생난초류 서식지가 발견되어 생물다양성이 어느 곳보다 뛰어난 곳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러한 조사 결과에 따라 보고서는 “더 이상의 도로 확장은 양치식물 및 한반도 고유식물과 희귀식물의 생태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나무 조림지 및 천미천 주변의 벌채 구간은 원상복구되어야 하며, 추가적인 공사는 진행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언급했다.

"종합결론에서 '벌채하여 도로를 확장하는 것은 국가적으로 중요한 비자림로의 생물다양성을 악화시켜 종의 감소를 불러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모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제주도는 여전히 비자림로 4차선 확장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한국에서 성공사례를 찾기 어려운 대체서식지 조성을 통해 멸종위기종을 보호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작년 송악선언을 통해 “제주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는 것이 개발 사업의 기본 전제”라고 밝혔던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대권 도전을 위해 언제 임기를 마감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과연 제주도가 비자림로의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책임 있는 행정을 펼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성명은 이어 "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시민모임’은 다시 한 번 요구한다"며 "비자림로의 생물다양성을 악화시키고 종 다양성 감소를 불러올 비자림로 4차선 확장 공사를 철회하라!"며 "성공사례 없는 법정보호종 이주 대책 및 대체서식지 조성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더욱이 "자연림이 조성되고 있는 비자림로 벌목 지역을 숲이 살아나는 생태교육의 장으로 조성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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