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검노린재나무의 진한 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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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검노린재나무의 진한 꽃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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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3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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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검노린재나무의 진한 꽃향기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숲가장자리에서 유난히 눈부시게 밝은 나무가 있습니다.

하얗게 핀 꽃 때문에 더운 눈이 부시더군요.

 

 

나무 한가득 하얗고 탐스러운 꽃차례를 펼친 나무의 이름은 ‘검노린재나무’입니다.

얼마전 보았던 노린재나무와는 잎모양과 열매의 빛깔이 다르지요.

노린재나무는 잎이 도란형이고, 열매가 남색으로 익는 반면

검노린재나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열매가 검은색으로 익고 잎이 장타원형입니다.

 

 

탐스러운 꽃차례로 작은멋쟁이나비가 날아와 앉았더군요.

 

 

활짝 핀 꽃들이 내뿜는 향기가 강하여 나비와 벌을 비롯한 많은 곤충들이 날아와 꽃에 매달립니다.

 

 

아무래도 활짝 핀 꽃들이 가지를 풍성하게 뒤덮고 있으니 곤충들이 몰려들 수 밖에 없겠지요?

 

 

앞서 쓰긴 했지만 열매는 9월 이후 까맣게 익습니다.

꽃의 빛깔과 대조적이지요?

 

 

앗, 갑자기 눈 앞에 애벌레 한 마리가 나타나 꿈틀거리다가 바람이 불면 뱅그르르 돌기도 하며 조금씩 위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애를 쓰던 애벌레가 드디어 검노린재나무의 잎에 도달했습니다.

몸큰가지나방 애벌레였지요.

머리에 뿔이 돋은 애벌레는 몸을 한껏 구부렸다가 쭉 뻗기를 반복하며 빠르게 이동을 하더군요.

마음에 드는 잎을 찾아 헤매는 것이겠지요?

몸큰가지나방 애벌레는 5-8월에 볼 수 있는데 층층나무, 상수리나무, 벚나무, 진달래, 녹나무 등 여러나무의 잎을 먹으며 자랍니다.

 

 

애벌레는 이동을 하다가 가지 끝부분의 잎을 향해 몸을 쭉 뻗더군요.

드디어 잎을 갉아 먹겠구나 싶어서 가까이 다가서다 살짝 가지를 건드렸는데 웬걸 놀랐는지 잡고 있던 잎을 놓고는 몸을 허공으로 쭉 뻗는 것입니다.

모르고 보았다면 가지의 한 부분이라고 착각할 뻔했습니다.

재미있지요?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많은 곤충들이 찾아오는 검노린재나무가 펼친 꽃들이 절정입니다.

 

 

어쩌다 바라본 줄기에는 세로로 갈라진 나무껍질이 인상적이더군요.

 

 

5월의 햇살에 취한 검노린재나무가 진한 꽃향기를 사방으로 흘려보내는 중입니다.

바람에 한들거리는 잎들이 향기가 멀리 퍼지도록 부채질을 하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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