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싱그러운 바람이 스치는 나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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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싱그러운 바람이 스치는 나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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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2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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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싱그러운 바람이 스치는 나무에는

       
       

 

싱그러운 오월의 바람이 참빗살나무를 스쳐 지나는군요.

자유롭게 흔들리는 나뭇잎들 사이에서 꽃들이 티가 날듯 말듯 모습을 드러냅니다.

꽃이 한창입니다.

 

 

밑동이 굵은 나무는 가지를 몇 가닥으로 넓게 뻗으며 자라는데 그 가지마다 물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흐르는 듯한 모양을 합니다.

 

 

가지마다 무수히 돋은 잎들이 햇살을 머금고 밝은 빛을 발산하는군요.

그 잎겨드랑이마다 연녹색 꽃들이 한가득 피었습니다.

 

 

그런데 어여쁜 꽃이 핀 가지의 끝에 거미줄 같은 하얀 그물망이 있고 그 주변의 잎들이 온전치 못하네요.

 

 

앗! 눈앞에서 갑자기 애벌레 한 마리가 꿈틀거립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가느다란 줄을 끌어당기며 위를 향하는 애벌레가 둥글게 모아두었던 하얀 뭉치가 바람에 휙하고 날아갑니다.

바람에 심하게 흔들리면서도 애벌레는 꿋꿋하게 올라가더군요.

 

 

드디어 잎에 닿은 애벌레가 꿈틀거리며 하얀 그물망 안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곳에는 이미 다른 애벌레들이 모여 있더군요.

 

 

다른 가지에도 애벌레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애벌레들은 잎들을 하얀 실로 붙이고 잎을 갉아 먹으며 모여 삽니다.

그러다가 그 사이에서 고치를 만들고 6월이면 성충이 됩니다.

‘화살나무집나방’입니다.

주로 참빗살나무에서 관찰할 수 있으며 기주식물에 수십 마리가 모여 집단 발생하는 특징을 지니지요.

 

 

화살나무집나방 애벌레들이 어여쁘게 꽃피운 가지 끝의 잎들을 하얀 실로 붙여 살고 있군요.

그런 가지에서도 잎겨드랑이에서 여러 갈래로 갈라진 꽃차례의 끝마다 매달린 꽃들이 어여쁩니다.

참빗살나무는 5월에 녹색 잎 사이에서 연한 녹색 꽃들을 펼치고, 가을이면 붉은 물든 잎 사이에서 붉은색으로 물든 열매를 매달고 있어 아름다운 나무입니다.

지금은 화살나무집나방 애벌레들에게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고 있지요.

 

 

그리고 은근슬쩍 따가워지는 햇살을 피할 수 있도록 시원한 그림자를 드리워주는 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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