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꽃이 저리 고운데 이름이 야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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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꽃이 저리 고운데 이름이 야속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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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6.0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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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꽃이 저리 고운데 이름이 야속해

       
       

 

고사리와 사초 그리고 찔레꽃, 청미래덩굴 등이 어지럽게 헝클어져 자라는 사이에서 연분홍 꽃차례들이 불쑥불쑥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사리와 나란히 자란 줄기 끝에서 펼쳐진 연분홍 산방꽃차례가 어찌 그리 고운지 홀린 듯 다가가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곁 고사리 잎 뒷면에 매달린 연녹색 물체가 먼저 눈길을 끌더군요.

다름 아닌 메뚜기가 벗어놓은 허물입니다.

허물조차도 살아 움직일 것처럼 생생하여 그 모습이 아주 신기합니다.

 

 

다시 고개를 돌려보면 역시나 분홍빛 꽃차례가 어여쁩니다.

‘쥐오줌풀’ 꽃이 피었습니다.

저리 예쁜 꽃을 펼치는 식물의 이름이 쥐오줌풀이라니 누가 이름을 지은 것인지 얄궂습니다.

그렇지만 다 이유가 있겠지요?

뿌리에서 풍기는 냄새가 쥐오줌 냄새와 비슷하다고 하여 ‘쥐오줌풀’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쥐오줌풀은 산지의 약간 습한 곳이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은 5-8월에 가지와 줄기 끝에서 연분홍빛으로 피어 산방꽃차례를 이루지요.

끝이 다섯 개로 갈라진 통모양 꽃부리 안쪽에서 3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뻗어 나온 모습이 참 곱습니다.

꽃이 핀 모습은 마타리나 뚝갈을 닮았습니다.

 

 

꽃 아래쪽으로 아직 시들지 않은 잎들이 보입니다.

 

 

줄기에서는 5-7개로 갈라진 잎들이 서로 마주 보고 돋아나 있더군요.

 

 

그 줄기 끝에서 피어난 꽃들이 아주 곱습니다.

곤충들이 많이 모여들 텐데 날이 흐려서인지 좀처럼 날아들지 않더군요.

어쩌면 꽃 앞에 쪼그리고 앉은 사람 때문에 모여들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쥐오줌풀은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고, 뿌리를 약재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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