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세 집 건너 한 집은 ‘나 혼자 산다’ 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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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세 집 건너 한 집은 ‘나 혼자 산다’ 는데..
  • 허연일
  • 승인 2021.06.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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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일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장
허연일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장
허연일 서귀포시 주민복지과 희망복지지원팀장

우리 사회에서 1인 가구 비율의 증가 추이를 보면 머잖아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대세가 될 듯싶다.

최근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30.4%로 2015년 21.3% 보다 9.1%포인트 늘었고, 부모와 미혼자녀로 이뤄진 가족형태는 44.2%에서 31.7%로 12.5%포인트 감소하였다고 한다.

1인 가구 증가라는 가족형태 및 사회구조의 변화로 흔히 말하는 혼술(혼자 술 마시는 것),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이 낯설지 않고 1인 중심의 다양한 상품의 출시 등 ‘싱글 라이프’는 어느새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면에 가끔씩 뉴스를 통한 ‘1인 가구 고독사’ 의 충격적인 사례는 우리사회의 또 다른 암울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올해 4월 1일부터 시행 중인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고독사'는 "가족·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뜻한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대면하는 일이 줄어들면서 사회적 고립에 처해 있는 취약계층의 고독사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서귀포시에서는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 대응하기 위하여 1인 가구의 생활안전 지원과 고독사 예방을 위한 특화된 사회안전망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빅데이터 활용 안부살피미 지원사업은 장년층 1인 가구 위험군 대상가구에 전력과 통신이 통합된 빅데이터를 활용, 전력·통신 사용량에 따른 소비패턴으로 위험을 감지하여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취하게 되는 비대면 복지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고독사’가 특정 연령층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어서 올해부터는 대상가구를 전 연령층 1인가구로 확대하여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차원의 대응 및 제도적 노력만으로 고독사 등의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도 이웃에 대한 관심과 지역사회에서의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고독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다. 누군가 홀로 외로이 삶이 마감되는 일이 없도록 먼저 손을 내밀고 내민 손을 잡아 주는 아름다운 배려 속에 보이지 않는 돌봄 문화가 작동되는 우리가 소망하는 지역사회 안전망이 엮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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