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멸종위기 해오라비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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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멸종위기 해오라비난초
  • 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06.07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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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해오라비난초

 

교통, 통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왕래가 잦아졌고 이에 따라 동, 식물들이 이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가와 국가 간 이동은 물론 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을 넘나들면서 이동을 하는 동, 식물들이 많아지고 있다.

제주는 사면이 바다인 절해고도로 세기 전까지 만해도 제주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은 언제나 제주에서만 볼 수 있고 한반도에서는 볼 수가 없었으나 20세기에 들어서서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제주의 특산종들이 한반도 어디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고 한반도에서 자생을 하던 식물들이 언제인지는 모르나 제주로 슬며시 들어와 자리를 잡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볕이 잘 드는 습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식물로 우리나라 중부와 남부의 일부지역에서 자라는 ‘해오라비난초’라는 식물이 있다.

꽃모양이 새를 닮았는데 너무 아름다워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채취하는 바람에 자생지에서 개체수가 급속히 감소하여 멸종위기 종으로 국가에서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요즘은 자생지에서 만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멸종된 식물이지만 일부 식물원이나 특별히 개인적으로 키우는 사람들이 있는 희귀한 식물이다.

자생지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들 중에 언제부터인지는 모르나 제주로 이주를 해 온 식물들이 있다.

이러한 식물 중에는 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난초과 식물들이 있다.

 

난초과 식물들은 선형으로 길게 뻗은 잎사귀 사이 꽃대에 날렵한 모양의 꽃들이 피어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식물로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식물이지만 동양화나 문인화에 많이 등장을 하는 식물이므로 사람들은 실물보다는 그림을 많이 연상하게 하는 식물이다.

난초과 식물 중에 꽃모양이 동물의 모습과 닮은 식물들이 있는데 이러한 난초과 식물들을 보면 실물과 너무나 닮아서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식물들이 있다.

모양이 신기하게도 백로(白鷺)를 닮은 난초가 있는데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보면 날개를 펴고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해오라기’ 새와 너무나 닮은 식물이다.

‘해오라기’는 백로(白鷺)과에 속하는 철새로 온몸이 희고 목과 다리가 긴 새다.

‘해오라기’에서 ‘해’는 ‘희다’이고 ‘오라기’는 ‘오리’와 연관된다고 한다.

‘해오라기’를 다른 말로는 백로(白鷺)라고 하는데 ‘해오라비난초’는 백로 중에서 중백로와 닮은 난초과 식물이다.

 

‘해오라기’는 유라시아대륙, 아프리카, 미주대륙의 온대에서 열대에 걸쳐 널리 번식하는 철새로 북녘에서 번식한 무리들이 겨울철에 따뜻한 온대지방으로 남하하는데 일부는 필리핀까지 내려간다고 한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 집단으로 겨울을 난 후 봄에 북쪽으로 돌아가지 않는 ‘해오라기’ 모습들이 포착되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로 철새가 텃새로 변하는 이상 현상으로 지구 자연변화에 대해 걱정들이 많아지고 있다.

‘해오라기’ 새와 닮은 난초를 ‘해오라비난초’라고 하는데 ‘해오라비’는 ‘해오라기’의 경상도 방언이라고 한다.

‘해오라비난초’는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다’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이 처럼 아름다운 꽃이라면 누구나 꿈에서라도 보고 싶어 할 것이다.

 

해오라비난초.

해오라비난초는 난초과 해오라비난초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해오라기 새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해오래비난초, 해오리란, 해오기란이라고도 부른다.

햇볕이 잘 들고 찬물이 나오는 습지에서 잘 자란다.

꽃은 늦여름에 피는데 흰 색이고 꽃술대를 중심으로 좌우대칭이며 꽃의 전체 모습은 양 날개를 활짝 펼친 해오라기 새를 연상케 한다.

잎은 비스듬히 서는데 넓은 선형이고 밑부분이 잎집으로 되어 있다.

줄기는 20~30cm 정도 자라고 털이 없으며 밑부분에는 칼집 모양으로 생긴 잎인 초상엽(鞘狀葉)이 있다.

열매는 10월 경 검은 열매가 달리고 열매 안에는 먼지처럼 보이는 종자가 들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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