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빗물을 받아서 마소용 저장..수산2리 공동목장한못(봉천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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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빗물을 받아서 마소용 저장..수산2리 공동목장한못(봉천수연못)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6.11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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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가운데에 조그만 섬(?)이 있고 거기에 묘자리가 있다..매우 드문 일

수산2리 공동목장한못(봉천수연못)

 

위치 ; 성산읍 수산리 3992번지 옆. 낭끼오름(낭꺼오름) 남동쪽
유형 ; 수리시설(우마급수용 연못)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수산2리_한못

 


수산1리 공동목장에는 급수장 역할을 했던 물통이 2군데 있었다. 폭낭못과 한못이 그곳인데 이곳은 빗물을 받아서 저장했다가 우마들에게 먹였다.

폭낭못은 지금도 물이 남아 있어 그 활용이 많으며 한동안 방치되었던 한못 또한 새롭게 정비되어 소와 말의 식수로 이용되고 있다.

한못은 수산리 공동목장 안에 있는 연못으로 마소에게 물을 먹이던 곳이다. 원래는 위 사진과 같이 둘레에 담이 없었다.

2011년 정비공사를 했는데 연못 둘레에 자연석으로 나지막한 담을 둘렀다. 기계로 깎은 돌을 이용하지 않아 친근한 느낌을 준다. 돌담을 따라 한 바퀴 둘러보는 정취가 그만이다. 길 쪽에는 담을 쌓지 않아 마소가 물 먹으러 들어기 편하게 했다.

물의 깊이는 50~100cm 정도로 보이나 가운데는 조금 더 깊을 것이다. 물이 매우 깨끗하여 바닥이 훤히 보인다. 수생식물은 거의 없다.

다른 사람의 2005년7월 사진에는 고랭이로 보이는 식물이 무성하지만, 정비 전에도 필자는 겨울에 봤기 때문에 특이한 수생식물은 본 기억이 없는데다가 정비하면서 물가의 흙은 많이 파내었을 테니 조금이라도 있던 것은 흙과 함께 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수생식물이 자라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자라나길 기대해도 될 것이다.

동쪽 구석에는 직경 2m 정도로 돌담을 둘러 나눈 작은 구역이 있는데 용도가 무엇인지 미상이나, 필자의 경험으로는 40년 전까지만 해도 목장에서 사람이 마실 물이 따로 없기 때문에 마소가 먹는 연못에 마소가 많이 드나드는 데서 먼 곳에 구역을 나누어 사람이 이용한 적이 있는데 그런 용도로 재현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연못 가운데에 조그만 섬(?)이 있고 거기에 묘자리가 있다. 묘는 50cm 정도 크기의 돌들로 둘러져 있고 규모가 다소 커서 제주의 일반적인 묘제와는 다르다.

봉분 가운데는 다소 패여서 이장해 버린 것처럼 보이는데 이장한 것인지 오래되어 봉분이 내려앉은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산담은 낮은 외담으로 둥글게 둘러져 있다. 연못 가운데 묘를 쓴다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아래 사진 왼쪽에 보이는 오름은 낭끼오름이다.
《작성 1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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