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겼으면 머문 자리도 아름답게..해수욕객, 쓰레기와 비양심은 되가져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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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겼으면 머문 자리도 아름답게..해수욕객, 쓰레기와 비양심은 되가져 가길...”
  • 김태홍
  • 승인 2021.06.17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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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김영택 이호동주민자치위원장, “쓰레기가 해수욕장 채우고 있어서 한숨만 절로 터진다”시민의식 신신당부
이호해수욕장에 투기된 비양심 모습
이호해수욕장에 투기된 비양심 모습

우리가 있었던 자리가 언젠가 떠나야만 하는 자리라면, 우리가 머문 자리는 아름답게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환경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제주는 관광 인구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듯 사람들은 점점 늘어가고 있는데, 제주환경을 깨끗하게 지켜주는 사람들은 많지가 않다.

우리 곳곳에는 쓰레기 투기 금지 안내판이 있어도 보란 듯이 그 주변에 쓰레기가 깔려 있다.

쓰레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이 아니다. 내 눈앞에서 사라진 쓰레기는 누군가의 손으로, 지구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다.

특히 내가 버린 쓰레기가 다른 사람의 손으로 간다는 것을 잊고 있다. 보이지 않는다고 정말로 없어지는 게 아닌데 보고 싶지 않다고 보이지 않게 해놓은 걸 정말 보지 않아도 괜찮은 걸까..

이호해수욕장은 제주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하지만 곳곳에는 쓰레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누가 버렸을까? 버린 사람을 알 수 없으니 탓할 수도 없고...

이호해수욕장은 현재 개장도 되지 않았지만 몰상식한 해수욕객들이 양심을 버리고 간 쓰레기투기는 물론 야간에는 폭죽소음으로 지역주민들은 곤혹을 겪고 있다.

특히 이호해수욕장에는 평소에는 1톤 트럭으로 1대 분량의 불법투기 쓰레기가 나오고 있으며, 주말에는 2대 분량의 쓰레기가 발생하고 있다. 이호동과 주민들이 매일 치우고 있지만 몰상식한 시민의식으로 행정력 낭비를 불러오고 있다.

김영택 이호동주민자치위원장
김영택 이호동주민자치위원장

현장에서 만난 김영택 이호동주민자치위원장은 “이호테우해수욕장을 눈앞에 두고 파도 소리와 함께 살아 온지 48년인데, 예전과 비교하면 눈부신 발전을 한 해수욕장 주변은 식당, 카페, 서핑업체,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로 쓰레기가 문제”라며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만, 요즘은 눈뜨기가 겁이 난다. 자고 나면 낮에 없던 쓰레기들이 해수욕장을 꽉 채우고 있어서 한숨만 절로 터진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쓰레기양은 낮보다 밤사이에 훨씬 많이 나온다”며 “돗자리 깔고 술 먹고, 음식 먹고는 자리에서 몸만 쏙 일으켜서 떠난 사람, 일회용 테이크아웃컵 이용 차 마시다 그대로 자리에 두고 떠난 사람들, 담배꽁초 등 기초질서 지키기를 그렇게 했음에도 왜 이렇게 시민의식이 달라지지 않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요즘 우리 현사마을에서는 이런 광경을 어르신들이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손수 마대와 장갑을 준비, 매일 새벽마다 환경정비에 연일 나서고 있다”며 “제가 현사마을 회장이자 현 주민자치위원장인 저로서는 쓰레기 처리를 위해 나서주시는 어르신들께 뵐 면목이 없지만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마을주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렇게 버려진 쓰레기가 수거만으로 깨끗해지지 않고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까지 나타나고 있어 더욱 아쉽다”며 “주말과 휴일이면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을 수거하느라 버린 사람들이 참으로 한심하고 씁쓸하지만 해마다 쓰레기 문제는 반복되는데 시민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해결의 실마리는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쓰레기 정책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이호해수욕장에는 텐트 설치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음에도 보란 듯이 해수욕장 진입로에 야영장이 아닌데도 텐트촌을 아예 형성했다”며 “잠깐이 아닌 알박기 식으로 설치하면서 쓰레기 투기, 취사 행위 등 주변인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도 아랑곳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이호파출소와 이호동주민센터, 마을주민들과 해수욕장 개장 후 폭죽소음 대책을 협의했다”면서 “이호파출소장은 ‘해수욕장이 개장이 되면 폭죽사용에 대한 계도와 단속할 수 있는 법이 있는지 찾아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해 상당히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가 되면서 안전 불감증과 시민의식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청정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지켜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피서객들은 머물던 자리는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우고 되가져가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라며 쓰레기 되가져가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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