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닮은 듯 다른 나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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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부슬 비 내리는 아침 작살나무에는 꽃봉오리들이 금방이라도 꽃잎을 펼칠 듯 잎겨드랑이마다 송알송알 맺혀있더군요. 그 사이에 나방 하나가 비를 맞으며 날개를 펼치고 있습니다.
‘잠자리가지나방’입니다. 낮 동안에도 활동을 하여 요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나방입니다. 성충은 6-7월에 나타납니다. 앞날개 외연 쪽에 있는 흰 띠무늬가 중간에서 어긋나 있고, 배에 직사각형 검은 무늬들이 이어져 있네요.
잠자리가지나방이 매달린 작살나무를 인동덩굴이 휘감고 자라는데 여전히 달콤한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어제는 나도밤나무 잎 뒷면에 매달린 번데기를 발견했었는데 글쎄 오늘 날개돋이를 했더군요.
운이 좋았던 것인지 날개돋이를 한 나방은 ‘흑띠잠자리가지나방’이었습니다. 얼핏 잠자리가지나방과 구분이 되지 않지만, 자세히 보면 배의 검은색 무늬 테두리가 불규칙하고 앞날개 외연 쪽에 있는 흰 띠무늬가 중간에서 어긋나지 않습니다. 흑띠잠자리가지나방 성충은 5-6월에 나타나며 애벌레는 노박덩굴의 잎을 먹습니다. 아마 근처 교목을 타고 오르던 노박덩굴의 잎을 먹고 자라던 애벌레가 번데기가 될 곳을 찾다가 나도밤나무를 택했던 모양입니다.
닮은 듯 다른 이 나방들은 요즘 숲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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