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결정을 무시하는 제2공항 관련 계획을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에서 즉각 삭제하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23일 논평을 발표하고 “제주도 최상위 법정계획으로 용역비만 12억여원을 쏟아 부은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이 엉망진창”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제1·2차 종합계획으로 야기된 난개발에 대한 성찰은 없이 온갖 불필요한 개발사업을 쏟아 넣어 제주도를 난장판으로 만들 기세”라고 지적한 논평은 “ 더군다나 도민의 삶의 질과 복리향상에 대한 내용은 아예 찾을 수조차 없다”며 “신자유주의 토건관광개발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고 맹비난했다.
논평은 특히 “더 큰 문제는 제2공항과 연계한 스마트혁신도시 조성사업을 핵심사업 중의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장기간 심도 있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제2공항 반대를 결정한 도민의 뜻을 짓밟는 작태”라고 비판했다.
“중간보고에는 빠져 있던 제2공항이 들어간 것은 원희룡 도정의 요구 때문일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한 논평은 “대권놀음에 빠져 도정을 팽개치고 있는 도지사가 할 짓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논평은 이어 “금명간 제주도를 떠날 도지사의 어거지 때문에 제주도민의 자존을 내줄 수 없다”며 “제3차 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안에서 제주 제2공항과 연계된 사업계획을 당장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더욱이 “제주에 2개의 공항은 필요 없다는 것이 확인된 도민의 뜻”이라고 강조하고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제2공항 건설계획 백지화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논평은 또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 제2공항 대신 정석비행장 활용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며 “국회의원으로서 제2공항 백지화를 전제로 대안을 모색하려는 시도는 이해할 수 있으나, 제주의 환경수용력과 임박한 기후위기 등을 고려할 때 제주 어디에도 제2의 공항은 필요 없다는 것이 비상도민회의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논평은 “공항이용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관제와 운영시스템의 첨단현대화 등 현 제주공항 개선이면 충분하다”고 지적, “다른 입지 대안 논의는 제2공항 갈등해소를 바라는 도민의 뜻에 반해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뿐”이라고 밝혔다.
또 “제2공항 반대를 결정한 제주도민의 엄중한 뜻을 겸허히 수용해 6년 갈등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을 내릴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