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희귀식물(멸종위기종) 남가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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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희귀식물(멸종위기종) 남가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07.0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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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남가새

 

질려자(蒺藜子 또는 蒺藜茨)라고 불리우는 식물(풀)이 있다.

여기서 질(蒺)은 아프게 한다, 려(藜)는 날카롭다, 자(茨)는 가시라는 뜻이라 한다.

이 식물(풀)의 열매는 매우 날카로운데 이 식물의 열매에 있는 가시에 사람이 찔리면 매우 아프기 때문에 굴인(屈人), 지행(止行)이라고 한다.

중국어 사전을 보면 굴인(屈人)이라는 말은 “이유 없이 남을 압박하다. 또는 터무니없이 남을 억누르다.” 라는 뜻을 가진 말이고 지행(止行)은 “다니는 걸 그치다, 또는 다니는 걸 끝내다. 그만두다, 폐하다, 금(禁)하다.” 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말이라고 한다.

굴인(屈人), 지행(止行) 이라는 말만 들어도 이 식물(풀)의 열매에 달린 가시가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는 걸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에서는 질려자(蒺藜子 또는 蒺藜茨)가 길이나 들판에 무성하게 자라고 번식력이 강한 식물(풀)이므로 사람들이 오가는 길이나 들판마다 널리 퍼져 사람들이 통행을 하는데 성가시게 하고 방해를 하는 식물인 것이다.

이 식물(풀)이 열매에는 마름모 모양으로 생긴 가시가 나있고 이 가시가 살을 꿰뚫을 만큼 강해서 맨발이거나 짚신 등을 신고 다니던 당시의 사람들에게는 여간 성가신 식물(풀)이 아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식물(풀)이 무성하게 자란 곳을 다닐 때는 가시에 찔릴 염려가 없는 나막신을 신고 다녔다고 한다.

나막신을 신고 다니지 않을 경우에는 가시가 살에 잘 박히고 한번 박힌 가시는 함부로 쓸어 내면 가시가 더욱 깊숙이 박혀서 상처가 커지므로 사람들은 이 가시에 찔렸을 경우에는 가시를 일부러 빼내려고 쓸어내리지 않고 바로 의원을 찾아서 조치를 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당시 사람들에게 위험한 식물(풀)로 여겨지던 식물(풀)이다.

 

질려자(蒺藜茨)의 열매는 가시가 뾰족한 마름쇠(마름쇠 : 도둑이나 적을 막기 위해 땅에 흩어 두던 날카로운 가시가 네다섯 개 달린 쇠못) 같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옛 사람들은 이 식물(풀)의 열매 모양을 보고 전쟁 시 무기로 만들어서 사용을 했다고 한다.

이 당시 전투용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이 식물(풀)의 열매를 본떠 길에 깔아 놓는 무기를 만들어 사용했는데 이를 철질려(鐵蒺藜)라고 불렀다고 한다.

한국고전용어사전에는 철질려(鐵蒺藜)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철질려(鐵蒺藜)는 끝이 날카롭고 뾰족한 질려(蒺藜) 모양의 무쇠 5개를 노끈으로 가운데를 연결하여 만든 방어용 무기로서 적의 침입(侵入)로에 뿌려 놓아 적의 침입을 저지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이 무기는 중국 송대(宋代)에 처음 만들었는데 소척(小尺) 1자에 1개를 진열하고 1보(步)에 5개를 연결하여 한 세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대통에 철질려를 넣고 똥물과 독약을 섞어 놓으면 적군이 이것을 밟고 발에 찔려 살이 썩게 되는데 이것을 귀전(鬼箭)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질려(蒺藜)는 본래 약초의 이름으로 모양이 마름쇠와 비슷한데 씨에 세 개의 뿔이 있어서 찔리기 쉽게 생겼다.

서양에서는 모양새가 뾰족하기 때문에 악마의 눈썹(devil’s eyelash)이나 악마의 가시(devil’s thorn)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고양이 머리(cat’s head)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질려자(蒺藜茨)를 우리나라에서는 남가새라고 부른다.

 

남가새.

남가새과 남가새속의 한해살이풀이다.

열매가 매우 날카로우며 열매에 있는 가시에 찔리면 매우 아프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으로 납가새, 백질려(白蒺藜), 자질려(刺蒺藜)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남해안지방과 제주도지방의 해변 모래땅에서 자란다.

국립수목원은 희귀식물(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꽃은 7월에 노란색으로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짧은 대 끝에 1개씩 피고 꽃받침은 5개로 달걀 모양인 긴 타원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꽃받침 뒷면에는 복모(伏毛 : 식물체의 잎 따위 기관에 난 털)가 빽빽이 나 있다.

잎은 짧은 잎자루가 있는 깃 모양의 잎인데 끝부분에는 뾰쪽한 세모모양의 턱잎이 있고 잎 뒤에는 백색 털이 나 있으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줄기는 가지를 치며 갈라져서 옆으로 자라는데 50cm ~ 1m 정도 자라며 원줄기에는 꼬부라진 짧은 털과 펴진 긴 털이 있다.

열매는 5개의 조각으로 갈라지고 각 조각마다 2개의 뾰족하고 도드라진 돌기와 가시가 있다.

이 가시를 가진 열매를 채취하여 볕에 말린 다음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이 열매를 한약재 백질려(白蒺藜)이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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