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해양쓰레기 폐목재 ‘비치코밍’ 인기예감..이호해수욕장 내 전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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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해양쓰레기 폐목재 ‘비치코밍’ 인기예감..이호해수욕장 내 전시 예정”
  • 김태홍
  • 승인 2021.07.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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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복 전 제주문예진흥원장, ‘바다에서 밀려온 폐목재 잘 다듬어 이호주민자치위에 기증’
김현집 이호동장, “내년 주민참여예산 확보 후 전시사업 추진 예정”밝혀

골칫거리인 해양쓰레기 폐목재가 작품으로 탄생, ‘비치코밍’으로 인기 예감이다.

‘비치코밍’(Beach combing)은 바다(beach)에 흩어진 쓰레기를 모아(comb·빗질) 작품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해양쓰레기는 이호동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다가 접해있는 마을은 해양쓰레기 집하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닷가에는 어디 든 해양쓰레기가 밀려와 행정당국에서는 곤혹을 겪고 있다. 치워도 치워도 하루 멀다하고 밀려오기 때문이다.

특히 해수욕장이 개장되는 여름철이면 해수욕객들의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행정에서는 해수욕장에 인력을 상주시켜 매일 수거에 나서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2018년 1만2412t, 2019년 1만6112t, 이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비용으로 2018년 47억 원, 2019년 61억 원이 투입됐다.

이를 보다 못한 현행복 전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은 이호해수욕장에 밀려 온 폐목재를 수거해 일일이 다듬어 이호주민자치위원회에 기증했다.

현행복 전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은 지난 20여 년간의 다양한 예술 활동 경험을 가진 성악가로 제주대학교 사범대학 음악교육과 및 영남대학교 대학원 음악학과에서 성악을 전공, 문화예술에 조회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전 원장은 이호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제2회 이호동 주민자치위원장도 역임했다.

현 전 원장은 이호동해안에 밀려오는 폐목재를 하루 이틀이 멀다하고 수거해 그라인더로 일일이 껍질을 벗기고 다듬은 작품 200여개 정도를 기증한 것이다.

현 전 원장이 만든 작품을 보면 소머리 형상을 한 나무와 여러 가지 소재로 된 형상들이 많이 있었다.

또한 현 전 원장이 이 작품을 위해 그라인더에 사포질 역할을 하는 폐 연마석이 여러 포대가 될 정도이면 얼마나 수고와 공을 들였을까하는 것이다.

현 전 원장의 폐목재 작품 기증으로 이호동은 내년 예산을 확보해 타시도 폐목재로 작품을 전시한 곳을 벤치마킹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현집 이호동장은 “현 전 원장님이 바다에서 밀려 온 폐목재를 잘 다듬어 이호주민자치위원회에 기증했다”면서 “내년 주민참여예산 5500만원을 확보 후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동장은 “이번 기증된 작품은 관내 목공을 전문으로 하는 분이 있어 현 전 원장님과 논의 후 재작업을 거친 후 작품을 구상할 예정”이라며 “작품은 이호해수욕장 입구와 해수욕장 내 소나무 숲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영택 이호동주민자치위원장은 “현행복 전 제주문화예술진흥원장님은 제2회 주민자치위원장을 역임도 했다”면서 “예전부터 현 전 원장이 망태기를 둘러메고 해안가에서 뭘 줍는지 궁금했지만 나중에 폐목재를 잘 다듬어 전시할 것을 제안해 그제 서야 왜 해안가를 누볐는지 알았다”고 말하고 “집에 가보니 폐목재 다듬을 때 사용했던 그라인더 폐 연마석이 여러 포대가 나올 정도면 얼마나 고생했을 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폐목재 작품을 전시하게 되면 이색 볼거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쓰레기 해양 투기에 관한 경각심도 일깨워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복 전 제주문예진흥원장

 

이번 기증에 대해 현행복 전 원장은 "지난 수년간 바닷가에 나가 해안가에 버려진 나무를 모아 하나씩 잘 다듬어 작품을 만들다보니 그동안 모은 작품이 수백점이 넘었다"며 "해안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상태에서 해안가에 비치아트 전시장을 만들게 되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도 환경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은 현행복 전 원장이 바다에서 나무들을 주워 일일이 직접 예술품으로 승화시킨 후 제주시 이호동에 기증한 주요 작품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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