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소녀의 사랑', '기다림'..기린초(섬기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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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소녀의 사랑', '기다림'..기린초(섬기린초)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07.18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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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한라야생화회 회장)

기린초(섬기린초)

 

옛날 중국 사람들은 기린(麒麟), 봉황(鳳凰), 거북(龜), 용(龍)을 “사령(四靈)”이라 생각하고 이들 상상의 동물들을 신성한 동물로 여겼고 이들 상상의 동물들은 “신령과 통하는 신성함과 길함의 상징”을 갖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사령(四靈) 중에 거북(龜)을 제외한 기린(麒麟), 봉황(鳳凰), 용(龍)은 전설속의 동물로 실존적으로는 형상이 없는 동물인데 사람들이 상상으로 탄생시킨 동물들이다.

오늘날 아프리카 초원이나 동물원에서 볼 수 있는 기린과 다른 상상으로 탄생시킨 기린(麒麟, Ch'i-lin)은 중국의 신화에 나오는 외뿔 짐승을 말한다.

이 짐승은 매우 드물게 출현하는 동물로 이 동물이 출현을 했다는 것은 나라를 위할 현인(賢人)이나 뛰어난 성군(聖君)이 태어나거나 죽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기린(麒麟)의 이름은 “기'(麒 : 수컷)와 '린'(麟 : 암컷) 두 글자가 결합 되어서 만들어진 말이다.

기린(麒麟)은 앞이마에 뿔이 하나 나있고 배는 누런색인데 등은 얼룩덜룩하고 말과 같은 발굽에 사슴과 같은 몸뚱이, 소와 같은 꼬리를 갖고 있는데 기질은 온순하면서도 새로 돋아난 풀 위로는 걸어 다니지 않으며 생 채소는 먹지 않는 동물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BC 2697년 전설적인 임금인 황제(黃帝)의 정원에 기린(麒麟)이 처음 나타났다고 하고 그 후 3세기쯤 뒤에 요(堯)임금의 수도에 또 한 쌍의 기린(麒麟)이 나타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두 임금 시절에 기린(麒麟)이 나타났었다는 이야기는 두 임금의 다른 임금에 비해 덕이 높은 임금이라고 칭송하기 위하여 만든 전해오는 전설이라고 생각이 든다.

 

또 공자(孔子:BC 6세기)의 어머니가 공자를 임신했을 때도 나타나서 위대한 현인이 세상에 나온다는 것을 알렸다는 이야기도 전해 온다.

공자의 어머니는 아들이 장차 위대한 인물이 된다는 예언이 새겨 있는 기린(麒麟) 옥판(玉板)을 받았는데 이 옥판에는 공자가 어떻게 죽을 것이라는 것도 예고하고 있었다고 한다.

1414년에 열대 아프리카산 동물인 기린이 처음으로 중국에 들어왔는데 명(明)의 영락제(永樂帝)는 이것이 전설로 전해오는 기린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기린에 관련된 유물들이 발견되었는데 신라시대의 기와 출토물에 기린(麒麟)이 조각되어 있고 고려시대 동경(銅鏡)의 뒷면에도 기린(麒麟)이 새겨져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조정대신들이 흉배의 무늬로 기린(麒麟)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들꽃에 기린초라는 이름을 가진 들꽃이 있다.

중국에서 말하는 사령(四靈)중 하나인 상상의 동물 기린(麒麟)과 한자가 같은 이름으로 이 식물의 두꺼운 잎과 꽃을 기린의 뿔에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서양에서는 라틴어로 ”바위에서 자란다.“는 뜻을 가진 식물이다.

실제로 기린초(섬기린초)는 바위 주변에서 많이 자라는 돌나물과 식물이다.

기린초(麒麟草)는 우리나라 해발 1,000m 이하의 지역에 폭넓게 자생하는 식물이고 섬기린초는 울릉도에서 자라는 특산식물로 주산지가 울릉도여서 섬기린초라고 부르는데 울릉도에서는 여러해살이 풀인 섬기린초를 상록성 작은 관목 같이 자라므로 관목으로 취급하기도 한다.

 

기린초(섬기린초).

기린초(섬기린초)는 돌나물과 돌나물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이 식물의 두꺼운 잎과 꽃이 상상속의 동물인 기린(麒麟)의 뿔에 비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기린초는 넓은잎기린초, 각시기린초, 비채(費菜), 백삼칠(白三七), 양심초, 혈산초[강원도 홍천]라고 불리고 섬기린초는 탐극서경천, 울릉가는기린초, 울릉기린초라고 부른다.

산지에서 바위가 많은 곳(기린초)이나 해안가(섬기린초)에서 자란다.

꽃은 6월에 노란색 작은 꽃들이 꽃대 끝에 한 개의 꽃이 핀 후 그 주위의 가지 끝에 다시 꽃이 피어나고 거기서 다시 가지가 갈라져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피는 취산(聚繖)꽃차례의 꽃차례로 핀다.

꽃잎은 5개로 끝이 뾰족하고 별 모양으로 갈라지며 꽃받침은 녹색이고 수술은 10개, 암술은 5개이다.

잎은 긴 타원모양인 다육질로 어긋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있다.

줄기는 굵은 뿌리줄기에서 원기둥 모양의 줄기들이 뭉쳐서 나와 30㎝ 내외로 자란다.

열매는 단일심피로 되어 있고 1개의 봉합선을 따라 벌어지며 1개의 심피 안에는 1개 또는 여러 개의 씨앗이 들어 있는 쪽꼬투리열매이다.

꽃말은 '소녀의 사랑' 혹은 '기다림'이라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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