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포커스) 삼다수공장 인근 천미천 '포리수', 소금쟁이가 사는 못 먹는 물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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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포커스) 삼다수공장 인근 천미천 '포리수', 소금쟁이가 사는 못 먹는 물 전락..
  • 고현준
  • 승인 2021.07.22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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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까지도 그냥 마시던 1급수..측벽 쌓은 후 수질 급격하게 나빠져

 

소금쟁이

 

삼다수공장 인근 천미천이 소금쟁이가 사는 2-3급수로 변질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다수마을이라고 자랑하는 삼다수숲길 입구 천미천 상류 포리수는 수 년전 까지만 해도 마을 주민들이 그냥 마시던 깨끗한 음용수였다.

그러나 최근 이곳 교래리 천미천 포리수는 명성을 다 잃고 소금쟁이가 살고 있는 2-3급수로 전락, 삼다수를 생산하면서 삼다수 공장 인근지역이 환경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을 함께 갔던 한 도민은 이같은 현실에 대해 “이곳 포리수를 알린다고 측벽 돌계단을 쌓은 후 이 천미천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졌다”며 “더 이상 이 천미천 포리수 음용수는 먹을 수가 없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측벽 돌계단을 쌓은 후 수질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삼다수공장을 자랑하는 안내판

 

 

기자가 현장을 찾았던 것은 5-6년 전으로 그때 마을 주민들로부터 “이 물은 그냥 마셔도 되는 물”이라는 얘기를 듣고 갖고 있던 삼다수병에 물을 담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더욱이 이곳은 많이 알려지면 안될 것 같아 기자조차 숨겨놓은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길이며 계곡이었고 지금도 그때 찍어놓은 아름다웠던 사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주 이곳을 찾았을 때 물 위에는 2-3급수에 사는 소금쟁이가 가득 했고 안쪽 물은 기름기가 둥둥 떠다닐 정도로 더럽기만 했다.

삼다수가 깨끗하다는 명성을 잃을 날이 멀지 않은 듯, 삼다수 공장 스스로 이 소중한 포리수를 방치해 두고 있는 것과도 같았다.

삼다수공장을 안내하는 이곳 지도에는 삼다수마을 삼다수숲길 포리수이야기가 자랑스럽게 걸려 있기도 하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곳은 교래리에 상수도가 공급되기 전인 60년대까지 마을 주민들이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로 이용하던 곳으로 세 곳의 봉천수 중 포리수(파란물)라는 이름의 물입니다.

제주도는 화산섬 특유의 지질과 지형조건으로 척박한 화산회토와 빌레가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옛날 제주의 선인들은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물을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였습니다.

마을 방문객들에게 과거 우리 마을의 삶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이 물을 복원하고 진입로를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보존될 수 있도록 깨끗이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환경부, 제주도 로고

 

빛좋은 개살구 같은 포리수는 이제 아름다운 명성을 잃고 말았다.

쓸모 없어진 포리수와 삼다수를 자랑하는 이 안내판은 철거되어야 마땅한 일이다.

한편 삼다수공장 주변은 현재 2-3급수로 전락한 포리수 외에도 (가칭)삼다수 습지가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고 제주개발공사가 6공장을 증설하는 곳은 엄청난 환경파괴가 진행중이다.

본지는 지속적으로 삼다수 공장 문제를 파헤쳐 나갈 예정이다.

 

 

 

아름다운 천미천 계곡의 다양한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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