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극소수 개체만 남은 제주특산 '성널수국', 이대로 사라지는 것인가..
상태바
(기획연재) 극소수 개체만 남은 제주특산 '성널수국', 이대로 사라지는 것인가..
  • 김평일 명예기자
  • 승인 2021.07.28 1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에서 성널수국이 발견되기 이전까지는 일본에서만 자라는 일본 특산식물로 알려져

 

2000년도 중반에 접어들 무렵 제주도에서 성널수국이 발견됐다고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2016년도 제주도의 6월의 꽃으로 '성널수국'을 선정했다고 발표를 한 바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남성현)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숲의 가치를 알리고 숲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확산시키기 위해 매달 이 달의 꽃과 새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2016년도 제주도의 6월의 꽃으로 선정 된 성널수국(Hydrangea luteovenosa)은 수국과의 낙엽성 관목으로 2003년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성널오름 일대에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견돼 성널수국으로 이름이 붙여진 식물이다.

 

제주에서 성널수국이 발견되기 이전까지는 성널수국은 일본에서만 자라는 일본 특산식물로 알려져 왔고 우리나라에서는 자생을 하지 않는 식물이라고 했다.

제주도에서 성널수국이 발견됨으로 우리나라에도 성널수국이 자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자생지로는 제주도 성널오름 일대라고 한다.

성널수국이라는 이름은 성널오름 일대에서 발견된 식물로 발견된 지명을 식물명으로 붙인 식물이다.

식물이 이름을 성널이라는 지역명으로 지은 성널수국이 발견된 성널오름은 어떠한 오름인가?

성널오름을 성판악(城板岳)이라고 한다.

 

성널오름은 한라산 5.16횡단도로 성판악 휴게소 부근에 있는 오름으로 성판악(城板岳)이라는 오름은 “판자로 세운 성널처럼 급하게 솟은”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성판악의 높이는 1,215m로 비고는 165m이고 둘레는 3,383m이며 면적은 645,717㎡에 폭은 945m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위치한 기생화산이다.

한라산 주봉의 동쪽 산사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름으로 정상부는 북쪽을 주봉으로 남쪽과 남동쪽에 작은 봉우리가 형성되어 있다.

사방에는 크고 작은 골짜기가 있고 전 사면이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다.

오름의 동남쪽 사면으로는 수직의 암벽이 형성되어 있는데 이 모습이 마치 널빤지를 쌓아 성을 만든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성널오름'이라 불렀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성널오름을 '성판악(城板岳)'으로 표기했는데 '석벽이 성널(城板)과 같아서 붙인 이름이다.'라고 했다.

탐라십경도의 서귀진에도 '성판악(城板岳)'이라 기재를 했고 오름의 모습을 마치 널빤지를 쌓아 올린 성처럼 묘사를 했다.

그 외에도 탐라순력도(산장구마)와 탐라지도병서, 제주삼읍전도, 대동여지도, 정의군읍지의 정의지도에도 '성판악(城板岳)'으로 기록되고 있다.

 

성판악 주변에는 성널폭포가 있는 성널계곡이 있어서 이곳을 성널내창이라고 한다.

성판악에 있는 성널폭포는 예전부터 물맞이 터로 유명해서 여름이 되면 서민들이 물맞이를 하면서 피서를 즐기던 곳인데 지금은 한라산 국립공원 구역 안에 있어서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구역이다.

1980년대 들어서 성널폭포 상류의 물을 남원읍 중산간지역 일대의 상수용으로 공급하면서 물줄기가 크게 줄어 지금은 폭포로서의 기능이 상실했다고 할 수 있다.

성판악은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5.16 도로의 중간 지점이면서 도로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를 한 곳으로 얼마 전까지는 성판악에 휴게소가 있었는데 지금은 휴게소는 철거를 하고 주차장 기능만 하면서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로 중의 하나로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등반이 시작되는 곳이다.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가는 길 중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두 개가 있는데 이 중에서 동쪽을 가로 지르는 도로가 5.16도로이고 한라산을 서쪽으로 가로 지르는 도로가 1100도로이다.

성널오름이 있는 곳은 한라산 동쪽을 횡단하여 서귀포로 가는 길 중간지점에 있는 오름이다.

흔히 이곳을 성판악이라고 한다.

 

한라산 등반코스에는 5개의 코스가 있는데 이들 등반코스 중에서 한라산 정상을 등반할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코스와 관음사코스 두 곳 뿐이다.

정상을 오르는 첫번째 코스는 성판악에서 오르는 코스로 성판악주차장 ~ 속밭대피소 ~ 사라오름입구 ~ 진달래밭대피소 ~ 정상까지 9.6km 로 정상적인 등반 시간이 약 4시간 30분 걸리는데 관음사에서 출발하는 코스에 비해서 탐방로가 평이한 코스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코스로는 관음사주차장에서 오르는 코스로 성판악코스에 비해서 등반 난이도가 높은 코스다.

관음사 등반코스는 관음사야영장(주차장) ~ 탐라계곡 ~ 거미등 ~ 삼각봉대피소 ~ 용진각계곡 ~ 왕관능 ~ 정상까지 8.7km로 정상적인 등반 시간은 약 5시간이 소요 된다.

성판악은 1100도로와 함께 한라산을 이야기 할 때 빠질 수 없는 상징적인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성판악을 대표하는 식물인 성널수국(Hydrangea luteovenosa)은 2003년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성널오름 일대에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팀에 의해 처음 발견된 식물이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수국과 야생식물은 성널수국, 산수국, 등수국, 바위수국 등 4종이 있다.

성널수국은 낙엽 관목(떨기나무)으로 줄기가 매끈하고 아래쪽으로 드리워지는데 어린 가지는 적갈색이고 겨울눈은 긴 달걀형이다.

잎은 마주나는데 긴 타원형으로 길이가 4㎝이내 이고 폭은 2㎝정도로 끝이 뾰족하며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지만 잎 앞부분에는 광택이 나고 잎 앞, 뒷면 맥 위에는 털이 있으며 거치(鋸齒)도 드문드문 나 있고 잎자루는 0.5㎝ 이내이다.

꽃은 5~6월에 가지 끝에 양성꽃으로 흰색으로 피는데 꽃가지의 길이가 밑의 것은 길고 위로 갈수록 짧아 각 꽃은 거의 동일 평면으로 나란히 달리는 엉성한 산방꽃차례를 이루는데 중앙부에 피는 중앙화와 주변부에 피는 주변화 모두 양성꽃으로 중앙화는 꽃잎이 5개이고 암술대는 2~3개이며 수술은 10개이고 수술이 꽃잎보다 짧다.

꽃잎은 작은 황록색이고 꽃받침조각은 흰색으로 크며 주변화는 없거나 3개 이내로 작은 수가 달리고 꽃잎과 꽃받침조각은 3~4개정도 같은 수로 달린다.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성널수국은 꽃이 피지 않을 때가 있다.

 

성널수국은 산수국과 비교할 때 중앙꽃이 수술이 꽃잎보다 짧고 꽃차례가 엉성하며 잎은 매우 작으면서 가지가 아래로 길게 드리워지는 점이 다르다.

열매는 여러 개의 방에서 튀어나오는 삭과(蒴果)로 9~10월에 익는데 지름은 5mm정도이고 달걀형 또는 타원형이고 암술대가 남아 있으며 씨의 표면에는 주름이 나 있다.

성널수국은 2003년 6월 성널오름지역에서 65여개체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발견, 보고됐다.

그러나 발견 된 후 관리 부실로 사람들이 무분별한 채취를 해 갔고 풍수해로 인한 계곡 지형의 변형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서 보호와 보존이 필요한 식물이다.

현재 자생지에는 성널수국 단 몇 개체만 남아있는 실정이다.

성널수국이 성널오름 일대에서 극소수 개체가 자라는 제주의 특산식물로 국가에서 멸종위기종으로는 지정이 안 되었지만 지금의 상태로 계속해서 방치가 된다면 머지않은 날 제주 땅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결국 문헌으로만 남을 특산식물이 될 것이므로 서둘러 제주도 차원의 보호와 보존을 해야 할 귀중한 식물자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