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좀가지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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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좀가지풀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08.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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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좀가지풀

 

사람들 모두는 이름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충분한 조건들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러한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는 조건은 그 사람을 나타낼 수 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이름은 그 사람을 보증하는 증명서이다.

사람들은 자기 이름에 양심이나 생명을 걸 만큼 매우 중요한 가치로 생각을 한다.

사람들 중에는 쌍둥이도 있고 쌍둥이가 아니라도 쌍둥이 이상으로 비슷한 사람들도 있다.

이를 구별하는 방법은 이름이다.

 

이름에는 그 사람의 모습뿐만 아니라 인격까지도 내포되어 있고 그 사람의 길흉화복(吉凶禍福)까지도 포함된다고 하여 부모들은 자식이 태어나면 자식의 이름을 함부로 짓지 않고 웃어른에게 묻거나 작명소를 찾아가서 이름을 짓기도 한다.

이렇게 힘들게 지은 이름도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바꾸는 경우가 많이 있다.

지구상의 생물들도 생물 간의 구별을 쉽게 하기 위해 이름을 갖고 있다.

생물들이 갖고 있는 이름은 사람들이 편의에 따라 지어 진 이름이다.

지구상의 생물에는 사람들처럼 개개의 생물체 마다 이름을 갖고 있지 않고 한 개의 이름으로 한 무리의 이름을 대표하도록 이름을 짓고 있다.

생물체들은 사람들처럼 개성이 서로 다르지 않고 또 같은 생물체라도 그 수가 엄청나게 많으므로 하나하나에 이름을 짓는다는 것 자체가 어렵고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식물들 중에는 같아 보이는 식물이라도 자세히 보면 조금씩 다른 특징이 있는 식물들이 있다.

유사하게 닮은 식물이나 특징이 비슷한 식물들을 구별하기 위해서 이름을 붙일 때 유사하거나 특징이 비슷한 식물들은 기본식물의 이름 앞에 접두어를 사용하여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있다.

식물의 이름에 ‘너도’ 혹은 ‘나도’를 붙인 식물들이 있는데 기본식물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기본식물과 다른 식물 이름 앞에 ‘나도’를 붙이고 ‘나도’와 같은 의미지만 또 다른 분류군과도 비슷하게 생긴 데서 ‘너도’를 붙이며 가짜를 뜻하거나 기존 종보다 못할 때는 ‘개, 새’라는 접두어를 붙이고 진짜를 뜻할 때는 ‘참’을 붙이기도 한다.

특별한 장소나 지형에서 자라는 식물에는 ‘갯, 골, 구름, 두메, 벌, 물, 돌, 바위, 산, 섬’ 등의 접두어를 식물의 이름에 붙이기도 하고 ‘뱀, 호랑이, 두루미, 갈매기, 꿩, 노루, 잠자리’ 등 동물과 연관 지어서 붙이는 경우도 있다.

 

‘가는, 가시, 갈퀴, 긴, 끈끈이, 선, 우산, 털, 톱’ 등 식물체의 특수한 모습으로 이름을 붙인 경우도 있고 ‘각시, 난쟁이, 꼬마, 애기, 왜, 좀, 병아리, 좁쌀’ 등은 식물체의 크기가 작다고 하여 ‘큰, 왕, 말, 수리’ 등은 식물체 크기가 큰데서 붙여진 이름들이다.

‘땅, 하늘, 선, 눈’ 등은 식물의 자라는 상태나 꽃피는 방향을 보고 지은 이름이고 ‘금, 은, 노랑, 빨강’ 등은 식물의 꽃 색을 보고 붙여진 이름이다.

이렇게 이름이 붙여진 식물들은 자연에서 볼 때 아주 작은 것이라도 쓸모없는 것이 없고 그들이 하나가 될 때 아름다운 자연이 만들어 진다.

좀가지풀.

좀가지풀은 앵초과 까치수염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열매가 가지를 닮아 작은가지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돌좁쌀풀, 금좁쌀풀, 좀가지꽃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산지나 밭, 들길 등에서 자란다.

 

꽃은 노란색으로 제주에서는 봄철에서 가을철까지 볼 수 있는데 잎겨드랑이 마다 1송이씩 피고 꽃자루는 꽃이 진 다음 밑으로 쳐지며 꽃받침조각, 꽃잎, 수술은 각각 5개씩이고 암술은 1개다.

잎은 달걀모양으로 마주나는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잔털과 분비 작용을 하는 기관(器官)인 선점(腺點)이 있다.

줄기는 옆으로 비스듬히 서지만 나중에는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자란다.

열매는 둥글고 윗부분에 긴 털이 있으며 종자는 검은색으로 1개의 능선과 돌기가 있다.

좀가지풀을 생약명으로는 만도배(蠻刀背)라고 하는데 타박상을 치료하는데 효능이 있다고 한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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