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삐딱한 우리나라 과학자가 쓴 심각한 기후변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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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삐딱한 우리나라 과학자가 쓴 심각한 기후변화 이야기..
  • 고현준
  • 승인 2021.08.0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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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민 박사의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 를 읽고..
전세계에서 사육하는 소 약 13억 마리가 1년에 약 1,106억 kg의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우리는, 우리가 거의 매일 접하는 기후변화에 대해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일까.

“이미 97%가 넘는 과학자들이 산업혁명 이후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지나친 화석연료 사용 때문에 초래된 일임에 동의하고 있다”

100명 중 97명이 같은 이야기를 한다면 그 말이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과학은 정치가 아니라 다수결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은 왠지 과학자 답지 않다. 그리고 사실 과학자들은 어딘가 삐딱한 구석이 있어야 과학자다워 보이기도 한다.

그냥 97%의 과학자들이 믿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3%의 과학자는 왜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나름 삐딱한 과학자라 자부하는 제가 왜 97%에 속하기로 마음 먹었는지 조곤조곤 얘기해 드리고 싶었다.

이 말은 지구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가장 쉬운 기후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우리는 결국 지구를 위한 답을 찾을 것이다”의 저자인 김백민 박사(기상청 정책 자문위원)가 이 책 서문에 쓴 글의 일부이다.

이 책은 필자가 지구온난화의 심각한 문제를 세계에 던진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 이후 가장 충격적으로 만난 책이다.

그것도 우리나라 과학자가 이런 책을 만들어 냈다는 데에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그는 전세계 과학자들과 유엔기구 등이 만든 많은 보고서를 거의 모두 망라하며 현재 우리가 직면한 지구환경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지금보다 10도C나 더 뜨거운 세상이 있었다'거나 '빙하시대의 수상한 리듬', '인류, 지구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 등의 작은 제목에서 보듯이 저자는 현재 지구에 몰아닥친 기후변화 문제를 과학적인 근거를 찾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빌 게이츠는 최근 출판한 기후변화 관련서적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서두에서 현재 인류의 연간 온실기체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2050년까지 도달해야 할 숫자로 510억과 0을 제시했다.

여기서 510억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400억톤에 추가로 약 100억톤을 더한 것이다.

왜냐하면 온실기체가 이산화탄소 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메탄이나 아산화질소 염화불화탄소, 육뷸화황 같은 기체도 있다고 전한다.

메탄의 경우, 대표적으로 동식물이 부패하거나 발효할 때 주로 생성된다. 소의 트림과 방귀는 상당한 양의 메탄가스를 방출한다. 메탄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29배나 강력하다.

아산화질소는 질소비료가 산화되면서 발생한다.

농작물을 키을 때 질소비료를 시용하면 절반 이상이 식물에 흡수되지 않고 토양이나 강으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이 질소비료 성분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아산화질소가 생겨나면 이산화탄소보다 약 265배나 강력한 온실효과를 불러온다고 전한다.

우리는 결국 답을 찾을 것이라는 저자는 영화 ‘인터스텔라’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인터스텔라는 심각한 기후변화로 완전히 망가진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기후변화로 사람이 살 수 있는 땅 중 대부분이 사막으로 변했고, 사시사철 흙먼지 바람이 불어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지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인류가 무분별하게 질소비료를 사용하면서 경작 가능한 땅이 상당 부분 망가져 작물을 생산하기 어려워지자, 사람들은 생명력이 가장 강한 옥수수를 키우며 근근히 살아간다는 것.

이 영화가 그리는 시대는 2050년이라고 한다.

결국 제주도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계획을 멈출 수 밖에 없다.

 

이 책에서는 제주도에 대한 문제도 나온다.

최근 제주도 상황을 보면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연히 드러난다.

제주도에는 현재 태양광과 풍력설비가 수요에 비해 지나치게 많다.

제주도에서 쓸 에너지가 남아도는 것이다.

따라서 쓰고 남은 에너지는 다른 곳에 팔거나 가정에서 다음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남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기술은 전무하고, 결국 이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 하는데 제주도와 육지를 잇는 송전선은 단 하나뿐, 그 마저도 위기시 육지에서 에너지를 공급받는 용도로 설치한 단방향 송전선이다.

에너지를 육지로 보낼 방법이 없다.

결국 제주도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계획을 멈출 수 밖에 없다.

아무런 대책없이 태양광 풍력발전을 늘리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보여주는 예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국가와 기업이 할 수 있는 거창한 일이 아닌, 개인이 새로운 시대를 주도할 방법은 무엇일까..?

육식 특히 소고기 섭취를 줄이는 일이라고 단호히 말하고 있다.

실제로 가축사육에서 발생하는 온실기체가 모든 교통수단, 즉 자동차, 배, 비행기 등이 배출하는 양보다 더 많다는 것이다. 가축이 상당 부분 메탄을 뿜어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소 한 마리가 트림이나 방귀로 1년동안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약 85kg에 달한다는 것.

전세계에서 사육하는 소의수는 약 13억 마리로 추정되는데, 이를 모두 합치면 전 세계 소가 1년에 약 1,106억 kg의 메탄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라는 얘기다.

이는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약 25%에 해당하고 . 소 외에 양이나 염소 등 모든 가축이 발생시키는 메탄가스까지 합하면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37%에 달한다고 전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가축의 사료를 만드는데 필요한 질소비료는 아산화질소를 대기 중에 만들어내는데, 현재 대기 중 아산화질소의 65%가 축산업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그는 마지막 장에서 이렇게 경고한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모두 사라지고 자본시장이 붕괴되며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의 메탄 폭탄이 터지면서 온도 증가가 더욱 가속화되고 쓰나미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부족한 식량 확보를 위해 도처에서 전쟁이 일어납니다”

환경을 걱정하는 모든 분들에게 꼭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

 

'블랙피쉬' 출판사 발행

 

저자소개

 

저자 : 김백민

극지전문가이자 기후과학자 김백민 박사

 

극지전문가이자 기후과학자. 2014년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기후변화가 북극과 큰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극지연구소 북극해빙예측사업단 책임연구원을 맡아 남극과 북극의 기후변화를 재현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캐나다 연안과 그린란드에 있는 빙하가 녹아내리는 현상을 목격한 이후, 녹은 빙하가 전 세계에 일으킬 나비효과를 경고해왔다. 기후위기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그럼에도 결국 인류가 기후위기를 넘어설 답을 찾아내리라는 밝은 전망을 내놓는다. 과학자의 자리에서 지구와 인류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학교에서 대기과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박사후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부경대학교 환경해양대학 교수로 남북극 기후변화와 중위도 지역의 이상기후를 분석 및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기상청 정책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지금까지 100여 편이 넘는 논문을 출판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기후변화 이야기》(공저), 《지구인도 모르는 지구》(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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