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아홉굿물’이라고도 한다..낙천리 오빼미물(봉천수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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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아홉굿물’이라고도 한다..낙천리 오빼미물(봉천수연못)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8.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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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게 물을 길어 나르는 행렬이 까마귀떼 같다하여 '오빼미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낙천리 오빼미물(봉천수연못)

 

위치 ; 한경면 낙천리
시대 ; 조선
유형 ; 수리시설

낙천리_오빼미물 물팡

 

낙천리_오빼미물


오빼미물은 ‘아홉굿물’이라고도 한다. 특히 마음의 벽을 허물고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하고자 했던 주민들의 노력이 가득 밴 곳이다.

이 물은 1922년께 낙천리 뿐만 아니라 조수·청수·저지 등 4개 마을 주민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판 것이다. 물통은 9군데로 구분돼 고여 있을 정도로 비교적 규모가 큰 못이었으며 가뭄때면 물수레로 장관을 이룰 정도였다.

못 바닥은 진흙이다. 물빠짐이 거의 없다. 지금도 수량이 풍부해 왜가리·논병아리 등이 찾아온다. 농로확장으로 인해 못 면적은 600㎡로 예전보다 크게 축소됐다. 인적도 뜸하다. 그러나 근래에는 새들의 쉼터로 새로운 쓰임새를 찾은 셈이다.(제민일보 001226)

'오빼미아홉굿'이란 연못이 9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밤 늦게 물을 길어 나르는 행렬이 까마귀떼 같다하여 '오빼미물'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현장의 안내판에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연못명 ; 오빼미(烏夜味)아홉굿. 이 물은 옛 여인들의 고통과 애환이 서린 곳이다. 한경면 산간 4개 리 여인들이 밭일을 끝내고 밤이면 물허벅을 진 행렬이 까마귀떼처럼 몰려 들었기 때문에 명명된 이름이다. 아홉 개의 물통 중 일곱 굿은 풀무사업으로 형성되었으며 두 개의 큰 굿은 4개 리 리민이 공동개발하여 식수로 사용하다가 1995년 하나의 저수지로 통합 농용수로 사용하고 있음.〉

물이 귀한 제주에서 물항에 물이 없으면 허벅을 지고 물을 날라야 했다. 물도 옆에 있는 것이 아니라 먼 길을 여러 번 왕복하여야 했다.

낙천리에서는 그런 애환을 연못 이름에 붙인 것이다. 오빼미물은 현재는 1개의 연못으로 통합되어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고, 대신 인근 '새물'이란 곳에 인공으로 9개의 연못을 조성하여 놓았다.

연못 서쪽 입구에는 옛날 여인들이 물구덕을 부려놓던 물팡이 남아 있다.

못 입구에 세워졌던 공덕비는 마을회관 앞으로 옮겨졌다. 이 공덕비는 의관 김창오(議官 金昌五)와 훈장 김응석(訓長 金膺錫)의 공을 기린 것이다.(제민일보 001226)


《작성 1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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