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북펌프장으로 수십 년간 참아온 곤을동 주민들이 도 넘은 행정에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

제주상하수도본부는 화북1동 5755번지에 위치한 화북펌프장 ‘월류수’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제주상하수도본부는 2020년 6월 강우 시 시설용량 초과로 하수의 처리를 위해 화북중계펌프장 월류수 처리시설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상하수도본부는 당시 주민들의 반발에 따라 지역주민 의견이 수렴되는 시점까지 동년 8월12일부터 공사를 중지했다.

그러나 최근에 공사를 강행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

주민들은 상하수도본부는 금산마을 사업설명회서 참석인원이 불과 60여명이 참여했는데 마치 주민들 대다수가 찬성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주민설명회를 통해 단순히 빗물에 섞인 쓰레기를 걸러내는 사업이라는 설명만 들었을 뿐 펌프장 오수까지 처리하게 되는 줄 모르고, 행정이 주민을 속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설명회에는 70대 이상인 어르신이 많아서 내용을 잘 모르고 찬성이나 반대 입장을 표명할 입장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또한 화북중계펌프장 주변 주민숙원사업으로 지원된 금액도 유령단체에 지급되고 개인계좌로 입금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장창수 곤을동 청정지역을 만드는 대책위원회 간사는 “화북동은 주민 2만4000여명인데 설명회에는 불과 60여명이 참석, 그것도 어르신들만 참석한 설명회였다”면서 “상하수도본부에서는 좋은 사업이라는 말만 되풀이 해 설명회 참석한 어르신들은 알아서하라고 해 대표성도 없이 얼렁뚱땅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장 간사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단순히 빗물에 섞인 쓰레기를 걸러내는 사업이라는 설명만 들었을 뿐 펌프장 오수까지 처리하게 되는 줄 몰랐다”며 “행정이 월류수를 빙자해 오수를 처리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료를 보면 분명히 하수처리시설이라고 돼 있다”며 “빗물 처리시설로 주민들에게는 우수라는 얘기로 호도하면서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상하수도본부는 ‘하수’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혐오’라는 느낌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미리 판단해 ‘우수’라는 단어로 표현을 써 공사를 강행,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것이다.

장 간사는 또 “상하수도본부가 ‘화북중계펌프장 주변 주민숙원사업’으로 2008년도~2020년도까지 대략 5억원 정도 집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또한 유령단체에 지원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원내역을 보면 2014년부터 화북1동 마을회는 없는 단체고 화북동이 생기고 원래 없는 화북동마을회라는 곳에 지원됐다”고 지적했다.

장 간사는 “이 부분을 수상히 여겨 상하수도본부에 정보공개를 요청했는데 팀장과 주무관이 공개한 자료와 정보공개 요청자료가 각각 다르고 특히 지원금은 단체가 아닌 개인계좌로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곤을동 대책위는 화북펌프장 추진 과정 문제점들을 고발한 상태로 현재 제주동부경찰서 지능수사팀에서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제주도감사위원회에 감사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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