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과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양영식)는 11일 오후 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제주형 하천 정비방안 모색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양수남 제주환경연합 대안사회국장은"하천변의 숲은 도시의 온도를 낮추고 도시민들이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중요한 녹지축"이라고 강조했다.
양 국장은 "제주도 하천의 중요한 특징은 암반 위에 소(沼)가 무수히 많다는 것"이라며 "이 소는 수서곤충, 양서파충류, 어류가 사는 생태적 공간이며 이들을 먹으러 새들이 날아오며 노루,오소리,족제비같은 야생동물이 목을 축이러 오는 오아시스와 같은 중요한 내륙습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제주하천의 생태적․역사 문화적 가치, 자연재해 예방의 가치는 하천정비사업으로 인해 무참하다고 할 정도로 파괴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양 국장은 "그것도 개인이나 기업이 아닌 행정당국에 의해 파괴되어 왔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며 "소가 있는 곳은 하상정비를 하면서 없애버렸고 양안의 울창한 숲은 제방건설로 인해 사라졌다"고 말했다.
양 국장은 "포클레인이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덤프트럭으로 성토를 하게 되는데 나중에 복원한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복원은 어렵고 훼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국장은 "이제는 하천보전과 복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육지부 하천관리 지침을 그대로 따라하면서 제주 하천의 원형을 훼손한 것을 반성하고 제주형 하천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병련 제주국제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는 "여전히 하천정비사업으로 제주도 특유의 하상형태인 기암괴석과 소(沼)가 훼손되고 하천원형이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교수는 "홍수를 확실히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방을 만들 필요가 있으나 주변 자연 환경을 파괴를 피할 수 없는 점에서 자연성 회복이란 차원에서 하천을 정비를 재 접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 후 홍명환 도의원이 좌장을 맡고, 백승준 제주도 도민안전실 재난대응과 팀장, 박창열 제주연구원 박사, 강순석 제주지질연구소장, 김태일 제주대학교 교수, 오영훈 제주국제대학교 교수가 참여한 가운데 지정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