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드(with)코로나, 위드(with)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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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위드(with)코로나, 위드(with)쓰레기
  • 홍혜정
  • 승인 2021.08.25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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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정 표선면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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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은 현대 생활의 뼈, 조직, 피부가 되었다.” ⸀플라스틱 사회⸥의 저자 사회수전 프라인켈의 표현법이다. 언뜻 들어보면 마치 신간도서에서 나왔을법한 비유 같지만, ⸀플라스틱 사회⸥는 10전년 출간된 책이다. 이미 생활 속 플라스틱 늪에 빠진 건 불과 1~2년 사이에 불거진 문제는 아니다.

코로나19가 처음 시작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금방 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우리의 모든 생활방식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포스트(post)코로나를 열심히 외쳤지만 결국 이제 우리가 외칠 수 있는 남은 대안은 ‘위드(with)코로나’ 이다.

“쓰레기가 문제다 문제.” 라는 말이 나왔을 때도 엄청난 기술력이 짜잔하고 혜성처럼 등장해 모든 것을 해결 해줄 것이라 믿었던 건 나뿐일까? 모든 방면에 기술력이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역설적이게도 쓰레기 배출량은 더욱더 많아 지고 있다. 1인가구의 증가, 외식·배달문화의 발달, 인터넷을 통한 상품 구입 등 쓰레기가 늘어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사회현상은 넘쳐난다.

이젠 쓰레기에 관한 정책도 정답과 오답을 찾는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그때그때 최선을 찾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다. 이전의 쓰레기 정책이 무작정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식의 캠페인이었다면 ‘위드(with)코로나’에선 이젠 일회용품사용 자체를 막을 방법이 없다. 매장 내에서 조차 머그컵대신 일회용 컵이 제공된다.

우리가 여기서 해야 할 한 가지는 어쩔 수 없다는 이유를 찾는 수동적 생각이 아닌, 이 일회용 컵의 제공을 당연시하지 말고, 사용 후 이물질을 제거하고 분리배출을 하는 적극적 행동과 ‘조금은 불편하지만 텀블러와 같은 개인용품을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적극적 생각이다. 텀블러의 사용은 위생상 우려되는 부분의 불신까지 조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쓰레기 관련 정책이 힘든 이유는 이미 나온 폐기물의 처리와 새로운 에너지자원으로의 전환을 동시에 생각해야하기 때문이다. 폐기물에 집중하다보면 시설확충이나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 집중하게 되고, 새로운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면 배출량의 조절보다는 배출의 효과적인 방법, 자원화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두 이유는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

쓰레기 관련 민원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스럽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모든 쓰레기들은 우리에겐 당연하지만 민감한 문제이자 앞으로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위드(with)쓰레기’, 쓰레기를 대할 때 귀찮아하지 말고 물건을 사는 순간 고민하는 것에 반 정도 고민하고 관심만 기울여도 미래의 나를 사랑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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