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장씨귀신당’이라고 불리기도 하는..조천리 새콧할망당(고망할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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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장씨귀신당’이라고 불리기도 하는..조천리 새콧할망당(고망할망당)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9.03 0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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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신이 구멍에 들어갔다고 해서 고망할망당이라고도 불린다.

조천리 새콧할망당(고망할망당)

 

위치 ; 조천포구 옆. 조천북1길46번지 앞
유형 ; 민속신앙
시대 ; 미상(조선시대 추정)

 

조천리_새콧할망당


새콧할망당은 장씨가 상단골이어서 ‘장씨귀신당’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뱀신이 구멍에 들어갔다고 해서 고망할망당이라고도 불린다. 당의 유래를 보면 다음과 같다.


1850년 경 제주에 흉년이 들었다. 장동지영감은 부유한 가정에 대풍선 9척, 중용선 9척 도합 18척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풍선들은 糧穀運搬 임무를 띠고 육지에서 돌아오는 중 제주 바다에서 대풍을 만났다.

그 때 다른 배는 괜찮았는데 장동지영감이 탄 지휘선만 침수되어 침몰할 지경에 이르렀다. 장동지영감은 동쪽으로 향하여 三拜하고 “만재한 양곡은 백성들을 위한 구호곡입니다. 저는 아무런 죄가 없사오니 살려 주옵소서.” 하고 해신에게 기원했더니 캄캄했던 하늘이 환해지고 대풍은 차차 멈추어 침수를 면하고 무사히 조천포에 도착하였다.

도착 즉시 하역작업을 끝내고 보니 船體 맨 아래에는 큰 구멍이 있고 그 구멍을 큰 뱀이 똬리를 틀어막고 있었다고 한다. 장동지영감의 부인이 큰 뱀 앞에 면포를 펴 놓고 올라오십사 청하니 뱀이 면포를 따라 올라오더니 선착장 부근 암석 속으로 들어갔다.

그 후로 장씨 가문에서는 대대로 제를 지냈다는 것이다. 그 자손의 말에 의하면 이런 일이 있은 후 관가에서 알고 벼슬을 주었다고도 한다.


다른 설화를 소개하면


장씨 선조가 상선에 화장(火匠)으로 일하면서 난드르(안덕면 대평리)에 들렀다가 어떤 아주머니한테서 옷감 2필과 우황을 샀다.

장씨가 뱃일로 한양에 가서 노량진 부근에서 유숙할 때 서울 관가 높은 벼슬아치의 외아들이 병이 나서 사경을 헤매고 있었는데 별 약을 다 써도 낫지 않았는데 바다 건너온 우황을 먹으면 낫는다는 소문을 들었다.

마침 우황을 가지고 갔던 장씨가 우황을 가지고 가 관원의 외아들에게 먹이니 이튿날에 쾌차하였다. 관원은 장씨의 배에 많은 곡식을 실어 주었다.

육지 바다를 지나 제주 바다 물마루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배 밑창에 구멍이 생겨 침몰 위기에 이르고 말았다, 장동지는 어떨 바를 몰라 하다가 하늘을 향해 꿇어 앉아 빌었다.

그 때 커다란 뱀이 배 밑창 터진 구멍으로 가서 맷방석 모양으로 둥그렇게 사려앉았다. 가라앉으려던 배는 침몰을 면하고 무사히 조천포구에 입항했다. 장동지는 무릎을 꿇고 앉아 뱀에게 고했다.


“우리를 위한 신(조상신)이거든 이 발판으로 조심히 내려오십소서.”


뱀은 포구 옆 코생이르에 있는 한 구멍으로 들어갔다. 그 후 이 마을 장씨 집안에서는 선조의 목숨을 구해 준 뱀을 고냥할망이라고 해서 집안을 수호해 주는 조상신으로 모시기 시작했고, 또한 조천포구를 경유하는 모든 배의 선주들로부터 봉제받으며 조천포구를 차지한 신이 되었다.(하늘타리)


장씨가문에서만 제를 지내오던 것이 오늘날에는 조천 주민들 모두뿐만 아니라 타시도 사람 중에도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부, 해녀, 기타 해상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특히 입출항 때에 무사고와 안녕을 빌며 제사를 지낸다. 뱀신이 바다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메와 함께 바닷고기를 제수로 올린다.


한 해녀의 말로는 물 속에 버려져 있는 장동지영감 비석도 날이 좋을 징조면 보이고, 날이 흐릴 징조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몇 년 전 겨울에 축항 일을 하던 인부가 담배를 피우다가 실수로 당에 떨어뜨렸는데 해신이 노하여 인부가 실신할 정도가 되었는데 정성으로 제를 지내니 아무 일 없게 되었다는 말도 전해 온다.(조천리 마을홈피)


원래는 주택의 울담에 붙어 있었으나 지금은 주택을 새로 지으면서도 그 울담을 남겨 두었다. 구멍은 넓적한 돌로 덮어 둔다. 구멍 속에는 가끔 천원 짜리 지폐가 바쳐지기도 한다.
위 사진은 1997년 6월, 아래 사진은 2012년 4월 촬영
《작성 120414, 보완 1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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