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구충제로도 사용했던..고추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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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구충제로도 사용했던..고추나물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09.06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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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고추나물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이 되면 산과 들에는 봄소식을 알리듯 파릇파릇하게 새싹들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봄철에 돋아나는 새싹들 중에는 봄나물이 있다.

산나물이 지천인 봄철에는 우리네 식탁이 풍성해 진다.

산나물은 사람들이 겨울철 잃었던 입맛을 돋우어 주는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한다.

산나물이 선보이는 계절로 들어서면 전국 각지에서는 산나물 축제가 열리고 사람들은 산나물을 뜯으러 산과 들을 찾는다.

산나물은 맛과 향이 좋기 때문에 봄철에 먹는 자연 보양식이라고들 한다.

산나물에는 미네랄, 비타민, 섬유소와 같은 무기질 영양소들이 많이 함유돼 있어서 영양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정도로 사람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봄철 산과 들에서 채취하는 산나물에는 현대인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식이섬유들도 많이 들어 있다.

 

산나물은 맛과 향이 좋기도 하지만 산나물이 청정 자연에서 자라기 때문에 건강에 관심 많아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는 건강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식으로 인기가 많은 산나물 중에 “어수리”라고 부르는 산나물이 있는데 “어수리”는 부드러우면서도 향이 좋고 약효도 좋아 약초꾼들 사이에선 왕삼(王蔘)으로 부르는데 이는 “어수리”라는 말이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다는 말로 산나물 중에서도 귀한 대접을 받았던 산나물이다.

산나물에는 종류가 많다.

산나물 중에 이른 봄에 먹는 봄나물을 최고로 친다.

대다수 사람들은 산나물이라 하면 냉이, 달래, 씀바귀, 취나물을 비롯해 다양한 나물들을 말하는데 진정한 의미에서 봄나물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이른 봄 다른 들풀들 보다 일찍 올라온 새싹들 중에서 식용으로 가능한 들풀들을 진정한 의미의 봄나물이라 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음악시간에 불렀던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에는 봄철 대표적인 봄나물에 대한 이름들이 나온다.

 

“봄맞이 가자” 라는 노래의 일부이다.

 

동무들아 오너라 봄맞이 가자

너도 나도 바구니 옆에 끼고서

달래 냉이 씀바귀 나물 캐 오자

종다리도 높이 떠 노래부르네(이하생략)

 

이른 봄 들에 나가 달래, 냉이, 씀바귀를 캐면서 불렀던 노래로 이 노래를 떠오르면 어렸을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봄나물에는 냉이, 씀바귀, 황새냉이, 민들레, 쑥, 사철쑥, 고사리, 두릅, 달래, 망초, 갓, 질경이, 모시나물, 종지나물, 광대나물, 박쥐나물, 조개나물, 기름나물, 고추나물, 홑잎나물, 물레나물, 물칭개나물, 우산나물, 미나리냉이, 참취, 미역취, 개미취, 곰취, 병풍취, 서덜취, 수리취, 바위취, 번행초, 별꽃, 속속이풀, 솔나물, 엉겅퀴, 오이풀, 왕고들빼기, 고들빼기, 원추리, 제비꽃, 조뱅이, 질경이, 참당귀, 곤드레나물, 어수리, 파드득나물, 밀나물, 삼나물, 영아자 등이 있다,

 

고추나물.

고추나물은 물레나물과 물레나물속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열매가 맺힌 모습이 고추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소연교, 배초, 배향초이라고 부른다.

전국 각지의 약간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란다.

꽃은 7월에 꽃대 끝에 한 개의 꽃이 피고 그 주위의 가지 끝에 다시 꽃이 피며 거기서 다시 가지가 갈라져 가지 끝에 꽃이 많이 달리는 취산꽃차례로 노란색 꽃이 핀다.

꽃잎은 타원형이고 꽃받침잎은 피침모양인 타원형으로 각각 5개이며 꽃턱잎은 잎처럼 생겼으나 크기가 작다.

 

잎에는 잎자루가 없이 마주나는데 밑부분은 원줄기를 감싸고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긴 달걀 모양이다.

줄기는 둥글고 곧게 서면서 가지를 치는데 30cm 내외로 자란다.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으로 사용한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데 삭과(튀는열매)로 익으면 과피(果皮)가 말라 쪼개지면서 씨를 퍼뜨릴 수 있게 여러 개의 씨방으로 된 열매이다.

한방에서는 6∼8월에 풀 전체를 캐서 말린 것을 소연요(小蓮翹)라 하는데 토혈, 코피, 혈변, 월경불순, 외상출혈, 타박상, 종기 등에 처방을 하고 민간에서는 7월에 잎을 따서 말려 구충제로 사용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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