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마을 어로 집단 공동 소유 '돌그물'..금능리 ᄆᆞ른원(갯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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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마을 어로 집단 공동 소유 '돌그물'..금능리 ᄆᆞ른원(갯담)
  • 고영철(제주문화유산답사회장)
  • 승인 2021.09.12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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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능리 바닷가에 연이어 있는 세 개의 원(소원, ᄆᆞ른원, 모살원) 중 가운데 있는 것이다

금능리 ᄆᆞ른원(갯담)

 

위치 ; 한림읍 금릉리 바닷가 연이어 있는 세 개의 원 중에서 가운데
시대 ; 조선
유형 ; 어로시설

금능리_갯담스카이뷰글자

 

금능리_마른원

 


‘갯담’은 밀물 따라 들어온 고기떼가 썰물이 되어 바닷물이 빠져나갈 때 돌담 안에 갇히게 된다는 점을 이용, 고기를 잡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으로 ‘돌그물’인 셈이다.

이 갯담을 쌓을 때 바깥쪽은 비스듬하게 돌을 쌓아 고기가 쉽게 넘어 들어오도록 하고 안쪽에는 수직으로 돌을 쌓아 들어온 고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


한반도에서는 돌로 축조한 것을 ‘돌살 또는 독살(石箭)’이라 하고 돌 대신 대나무나 갈대로 엮어 만든 것을 ‘어전(漁箭)’또는 ‘어량(漁梁)’이라 했다. 철저한 개인소유였던 한반도의 것과는 달리 제주도는 어느 마을이건 마을 어로 집단 공동 소유였다.


마른원은 금능리 바닷가에 연이어 있는 세 개의 원(소원, ᄆᆞ른원, 모살원) 중에서 가운데 있는 것이다. 원 안에는 크고작은 돌들이 바닥을 가득 덮고 있다. 이곳을 서흘작지라고 한다. 사리 때에는 바닷물이 완전히 빠져 버리는 곳이라서 마른원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높이 1m 정도의 갯담으로 가두는 면적은 마른원 하나만도 동서 길이가 100m가 될 정도로 무척 넓기 때문에 썰물이 되어도 물고기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갯담 바로 안쪽으로는 주위보다 조금 깊게 되어 있어 물이 남아 있기도 한다.


금능리에서는 음력 7~8월 두 달 정도 갯담을 이용해 멜을 잡는다. 갯담에서 잡은 멜은 그물에서 잡혀 시달리지 않고 모양새가 그대로 남아서 최고상품으로 친다. 주민의 말을 들어보면 2011년에는 멜이 한 번도 들지 않았다고 한다.
《작성 12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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