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근에서 잠복의 명수 연산호유리망둑과 신종 5종 등 수중 생물 무더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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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인근에서 잠복의 명수 연산호유리망둑과 신종 5종 등 수중 생물 무더기 발견..
  • 고현준
  • 승인 2021.09.1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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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특수과학잠수기술 적용해 신종 5종 포함 수심 30~100m에서 사는 자생생물 37종 찾아내

 

Achelia spatula (바다거미류)

 

제주 인근에서 잠복의 명수 연산호유리망둑과 신종 5종 등 수중 생물 37종 무더기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15일 최근 ‘미탐사 서식지 대상 동물자원 조사 및 발굴’과 ‘미개척 무척추동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을 통해 신종 5종을 포함, 제주도 인근 바닷속에 사는 자생생물 37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Pallenopsis sibogae (바다거미류)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특수과학잠수기술을 통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그간 접근이 어려워 연구가 제한적이었던 제주 서귀포 남단 수심 30~100m 지역을 중심으로 바다거미류, 요각류, 갯민숭달팽이류 등의 자생생물을 찾아낸 것이다.

 

특수과학잠수기술은 30m 이상 깊은 수심의 조사를 위해 특수 기체(질소, 헬륨 첨가)와 특수 잠수장비(수중 추진장치, 더블 탱크 등)를 동반한 전문 잠수 기술을 말한다.

Phyllopodopsyllus sp. nov. (요각류)

 

특히 일반잠수기술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수심 30∼100m 구간은 대부분이 미탐사 서식지로서 알려져 있으며 최근 생물다양성 발굴을 위한 핵심 서식지(hot-spot)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5종은 로이미아류(Loimia sp. nov.)와 디알리코네류(Dialychone sp. nov.) 갯지렁이류 2종, 메소폰소폰토니아류( Mesopontonia sp. nov.)와 페리오클리메니우스류(Perioclimenaeus sp. nov.)

Mesopontonia sp. nov. (새우류)

 

새우류 2종, 그리고 요각류인 필로포도사일러스류(Phyllopodopsyllus sp. nov.) 1종 등이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발견된 생물종 가운데 연산호유리망둑(가칭)과 해송투명새우(가칭)는 산호과 및 해송과와 공생관계이며, 몸이 반투명한 의태(擬態)를 보여 숙주와 구별하기 힘든 특징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Glossodoris rufomarginata (갯민숭달팽이류)

 

의태(擬態)란 주위의 생물 또는 환경과 식별이 어렵도록 진화한 동물의 형태를 말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공생관계를 통해 종의 형태적 진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공생생물 간의 연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심층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관련 연구 결과를 올해 안으로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번 자생생물 37종의 학명을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하여 우리 생물자원으로서 가치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산호유리망둑(가칭) - Pleurosicya boldinghi (학명)
해송투명새우(가칭) - Anachlorocurtis commensalis (학명)

 

한편 지난 2020년 12월 말 기준으로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된 생물 종수는 5만 4,428종이며, 우리나라에는 약 10만 여종의 생물이 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번 조사·연구를 통해 발굴된 자생생물종의 표본을 국립생물자원관 수장고에 영구 보존하고, 앞으로 필요에 따라 관련 연구자들과 국민을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수중 생물자원의 무한한 발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관련 자생생물 정보를 기후변화에 대한 생물다양성 변동 양상을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 서귀포 남단 수심 35m
제주 서귀포 남단 수심 5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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