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들꽃] 천년을 헤아리는 노수(老樹) 거목(巨木)..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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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꽃] 천년을 헤아리는 노수(老樹) 거목(巨木)..느티나무
  •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 승인 2021.09.2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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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

느티나무

 

옛날 강원도에 동서로 통하는 길이 있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는 이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는 이들이 모두 쉬어가는 마을이다.

하루는 동에서 서로 가는 노스님과 서에서 동으로 가는 노스님이 우연히 이 마을에서 만나게 되었다.

두 스님은 길가에 나란히 앉아서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짊어지고 온 바랑에서 나뭇가지를 꺼낸 후 서에서 온 스님이 “이 나뭇가지를 우리가 만난 기념으로 이 자리에서 꽂아 놓고 가자고 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만난 것도 전생의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겠지요.”라고 하였다.

동에서 온 스님도 “스님의 말씀처럼 전생의 인연으로 이리 만난 것이겠지요. 참으로 인연이란 오묘한 것입니다. 다음 생(生)엔 더욱 깊은 인연으로 만나겠지요. 나무 관세음보살.”을 읊조리면서 두 스님은 서로 짊어지고 온 바랑에서 나뭇가지를 꺼내서 땅에 꽂았다.

그 후 그 나무가 자랐는데 그 나무가 느티나무라고 한다.

 

훗날 스님은 세상에 없어도 그 나무는 우람하게 자라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되어 주었다고 하여 사람들은 정자나무라고 부르기 시작 했다고 한다.

느티나무는 은행나무와 함께 천여 년을 헤아리는 노수(老樹) 거목(巨木)으로 전국에는 그 수가 많이 자라고 있다.

서양에서 월계수(月桂樹)를 신성시(神聖視)하듯이 우리나라에서는 느티나무를 신령(神靈)한 나무로 생각하고 있는데 느티나무에 얽힌 전설들도 고장마다 있어서 그 수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느티나무는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동안 금벌(禁伐)과 보호(保護)의 덕을 입어 노수거목(老樹巨木)들이 많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느티나무는 영목(靈木), 귀목(貴木), 신목(神木)으로 여겨서 때와 장소에 따라 섬김이 달라졌으며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명목(名木)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지방에 따라서는 느티나무에 신령함이 있다고 생각하여 이 나무에서 득남(得男)을 기원하면 생남(生男)한다는 전설(傳說)이 있어 많은 아낙네들(無子母)의 소원목(所願木)이 되기도 했다.

현재도 노수거목(老樹巨木)이 많은 느티나무들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000년 이상 된 노거수가 64그루 있는데 그 중 25그루가 느티나무인데 25그루의 느티나무 중에서 13그루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천연기념물 95호 삼척 서달면의 긴잎느티나무(수령 약 1,000년) / 천연기념물 108호 함평군 대동면 향교리. 느티나무, 팽나무, 개서어나무 숲. / 천연기념물 161호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수령 약 1,000년) / 천연기념물 192호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수령 약 350년) / 천연기념물 274호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수령 약 600년) / 천연기념물 274호, 275호 안동시 녹전면 사신리(수령 약 600년) / 천연기념물 278호 양주시 남면 황방리(수령 약 850년)

 

천연기념물 279호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수령 약 350년) / 천연기념물 280호 김제시 봉남면 행촌리(수령 약 600 년) / 천연기념물 281호 남원시 보절면 진기리(수령 약 600년) : 조선 세조때 우공이 심었다고 한다. / 천연기념물 281호 283호 영암군 군서면 월곡리(수령 약 500년) / 천연기념물 284호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수령 약 600년) / 천연기념물 382호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수령 약 800년) / 천연기념물 396호 장수군 천천면 봉억리(수령 약 500년)

천연기념물 407호 함양군 함양읍 운임리(수령 약 500년) / 천연기념물 478호 장성군 북하면 단전리(수령 약 400년) / 천연기념물 493호 의령군 유곡면 세간리(수령 약 500년)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느릅나무과 느티나무속의 낙엽 활엽 교목이다.

느티나무는 괴목(귀신붙은 나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른 이름으로 긴잎느티나무, 둥근잎느티나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각지에 자생하는데 사질양토에서 잘 자란다.

 

꽃은 5월에 암수한그루로 피는데 암꽃은 새가지 윗부분에 1개씩 달리고 수꽃은 새가지 아래 부분에 여러 개가 모여 달린다.

잎은 잔가지에 어긋나게 달리는데 긴 타원모양 또는 달걀 모양이고 표면은 매우 거칠며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고 끝은 뾰족하다.

줄기 중 오래된 것은 20m이상 자라고 지름은 3m이상 되는 것도 있는데 줄기의 색은 회백색에서 회갈색이며 잔가지는 갈색 또는 적갈색이다.

나뭇결이 아름다워 전통가구재로 최우량재에 속하나 뒤틀리며 터지는 성질이 있다.

열매 작고 딱딱하며 일그러진 납작한 공 모양인데 뒷면에 능선이 있다.

 

 

한비 김평일 한라야생화회 회장은..

   
한비 김평일 선생

한비 김평일(金平一) 선생은 지난 40여년동안 도내 초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다.
퇴직 후 (사)제주바다사랑실천협의회를 창설, 5년동안 회장직을 맡아 제주바다환경 개선에 이바지 했으며 지난 2015년도 한라일보사가 주관한 한라환경대상에서 전체부문 대상을 수상한 인물이다.
전국 실버인터넷경진대회(2002년)에서도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교직근무시에는 한국교육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진에 취미를 가지고 풍경사진 위주로 제주의 풍광을 담아 오다 제주의 들꽃에 매료되어 야생화 사진을 촬영하고 있으며 현재 한라야생화회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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