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잎과 열매가 특이한 덩굴식물
상태바
『한라생태숲』 잎과 열매가 특이한 덩굴식물
  • 한라생태숲
  • 승인 2021.09.28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잎과 열매가 특이한 덩굴식물

       
       

 

관목 위로 불쑥 솟아오른 덩굴식물이 우연히 눈에 뜨이더군요.

줄기와 잎자루마다 가시들이 빼곡히 돋쳐있고 잎은 세모진데 잎자루가 잎의 밑부분에서 살짝 올라와 붙어 있습니다.

게다가 잎자루 밑동에는 둥글게 생긴 턱잎도 보입니다.

 

 

그런데 가지 끝마다 동글동글 맺혀있는 것들이 눈에 뜨이네요.

얼핏 보면 꽃봉오리인지 열매인지 헛갈립니다.

 

 

하지만 조금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알 수 있지요.

줄기와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꽃차례가 달려있는데 접시처럼 생긴 엽상포가 받치고 있습니다.

꽃잎이 없습니다.

녹색 꽃받침 안에 수술과 암술대가 들어있지요.

사실 꽃이 너무 작아 자세히 보지 않으면 꽃이 피었는지 말았는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인데 막상 그 안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꽃이 핀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어떤 꽃이 열매로 변하는 것인지 구분이 됩니다.

 

 

아무래도 다른 꽃들에 비해 둥그스름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 열매가 되는 것이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꽃을 감싸고 있던 꽃받침이 붉은 보랏빛을 거쳐 짙은 하늘빛으로 변해가는 것이 보입니다.

둥근 잎이 떠받들고 있는 열매들이 앙증맞으면서도 곱습니다.

자그마한 꽃에 비하면 화려한 편이지요?

 

 

어떤 가지에는 누가 그랬는지 하늘빛이 감도는 꽃받침 일부가 뜯겨 그 안에서 까맣게 익어 반들거리는 열매도 보입니다.

 

 

며느리배꼽은 길가나 빈터에서 흔히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입니다.

잎모양과 열매가 익어가는 모습이 특이한 식물로 이곳에서는 9-10월에 꽃과 열매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요즘 가을볕에 익어가는 열매들이 어여쁠 때이지요.

 

참, 식물이름에 배꼽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잎자루가 바로 잎 밑부분 가장자리에 붙은 것이 아니라 잎 밑에서 약간 올라간 부분에 붙어 있어 이를 배꼽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