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 꽃향유로 향하는 가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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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꽃향유로 향하는 가을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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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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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
 

 

 

『한라생태숲』 꽃향유로 향하는 가을볕

       
       

 

가을볕이 꽃향유를 향해 내리비치는군요.

덕분에 산들바람에도 꽃향기가 진하게 넘실거리며 곤충들을 유혹합니다.

 

 

꽃향유는 약간 메마르고 건조한 자갈밭 등지에 자라는 1년생 초본으로 가을들판을 곱게 물들이는 식물 중 하나이지요.

털이 뽀송하게 돋은 잎의 뒷면에는 선점(腺點)이 있어 강한 향기를 내뿜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꽃이 9-10월에 피어 분홍빛 감도는 자주색으로 피어납니다.

이삭꽃차례에 많은 꽃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빼곡하게 피는 모습도 특이하지요.

 

 

볕이 좋아서인지 이른 아침부터 벌들이 분주하게 꽃향유 꽃들을 방문하며 다니더군요.

꽃차례에 매달린 벌들은 작은 꽃들을 하나하나 더듬으며 부지런을 떱니다.

 

 

갑자기 벌이 매달린 꽃차례 곁으로 남방노랑나비가 나풀거리며 날아가더니만 멀지 않은 곳의 꽃차례에 매달렸습니다.

꽃향유의 온몸에 돋은 털들이 가을볕에 하얗게 눈부신데 분홍빛 감도는 꽃에 매달린 나비조차 노랗게 밝으니 그들을 바라보는 이의 눈이 참으로 아리더군요.

 

 

인기척에 놀란 남방노랑나비가 훌쩍 날아 꽃향유 군락으로 날아가더니만 그 속에 폭 파묻힙니다.

빛이 강하니 도대체 어느 곳에 내려앉은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지요.

 

 

다른 꽃에는 네발나비들이 날아들었더군요.

네발나비 성충은 한 해에 2-4번 나타나는데 보통 3월부터 10월에 흔히 보이며 성충으로 겨울을 납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보이는 나비이지요.

 

 

다른 곳의 꽃향유를 둘러보아도 유독 네발나비들이 많습니다.

물론 다른 곤충들도 많습니다.

꽃향유를 스칠 때마다 진한 향기와 함께 많은 곤충들이 훌쩍 날아올랐다 다시 꽃으로 내려앉더군요.

 

 

진한 향기와 빛깔로 산책로를 물들이는 꽃향유가 참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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