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선보전 후개발 비웃는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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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선보전 후개발 비웃는 개발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07.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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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본지 취재부 차장)

김태홍 본지 취재부 차장
우근민 도지사는 취임당시 ‘선 보전 후 개발’ 정책을 내놓았다.


이는 제주도가 무분별한 개발을 지양해 제주다운 모습을 되찾겠다는 것으로 우근민 지사의 취임 시부터 도민들은 제주환경은 이제야 되살아 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선 보전 후 개발’ 정책은 지금은 어디 갔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 지금까지 우리의 하천은 무분별한 골재채취와 인위적인 하상정비, 강우 집중기의 통수기능 최대화와 제방보호를 위한 하천 직강화ㆍ콘크리트 제방화가 이뤄지면서 획일적이고 인공화된 모습으로 변화됐다.


특히 각종 인공 시설과 구조물이 조성되면서 자연적인 경관을 잃어 왔으며, 다양한 수서생물이 급속히 감소하는 등 하천 생태계도 본래의 건강성을 상실해왔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자연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하천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으며 생태계가 훼손되고 왜곡된 인공적인 하천만 남게 됐다.


제주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제는 탑동매립이라는 어마어마한 환경파괴를 들고 나와 도민들은 제주도정이 부르짖고 있는 ‘선 보전 후 개발’ 정책에 의아해 하고 있다.


도민들은 차라리 ‘선 개발 후 보전’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이며, 이는 도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는 비난의 섞인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제주도정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탑동매립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도민들은 주민설명회는 생색내기라며 더욱 분노케 하고 있다.


제주도는 사업 취지로 태풍 등으로 인한 재해 예방과 친수공간 확보를 들고 있지만, 조류 변화로 인한 생태계파괴는 볼 보듯 뻔 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인데 밀어붙이기식으로 매립을 확정한 것은 이해가 안되는 일이다.


제주도정은 제주도가 트리플 크라운, 7대자연경관 선정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 또한  환경을 역행했으면 이러한 타이틀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탑동매립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월파로 인해 인근 상인들의 피해를 보고 있어 매립에는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양기홍 제주시어민회장은 “지난번 매립했을 때 생태계가 엄청나게 파괴돼 어족이 없다 시피 했다”며 “그보다 더 큰 3배 규모로 매립하면 생태계가 좋아질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관홍 도의원은 “탑동매립은 제주도가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주민들도 반대를 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매립으로 인해 용두암, 동한두기지역에도 피해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민과 지역주민 전문가들까지도 반대하는 탑동매립의 문제는 산지천 복원을 생각한다면 복원이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에서 재검토를 요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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