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위민정신 부족한 '귀차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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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민정신 부족한 '귀차니즘'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2.11.02 0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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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취재부차장

김태홍 취재부차장
행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봉사에 있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이 행정의 최우선 과제라는 얘기다. 행정을 집행하는 공무원은 당연히 이런 지상과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많은 부분 책임을 져야한다. 그런데 최근 제주시 위생관리과 행정을 들여다보면 위민(爲民)은  없었다.


본지는 위생관리과 업무관련 전반에 대해 집중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재하면서 느낀 것은 보도한 부분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사실이다.


보신주의와 탁상행정이 난무하고, 행정편의주의나 관료주의적 구태가 반복되면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무한대의 혁신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세상이 된 것이다.


공무원은 따라서 구습을 타파하는 변화를 통해 시민에게 행복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잘못을 알면서도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에 젖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여 심히 우려스럽다. 제주시의 수장은 전시행정에 매몰돼 있고, 관련 업무를 장악하고 조직을 역동적으로 이끌어야 할 부시장 또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조직이 나태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직자들의 혁신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고, 더 나아가 고질적인 조직의 ‘귀차니즘’이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귀차니즘’은 만사가 귀찮아서 게으름을 피우는 현상이 고착된 상태를 말하는 신조어다. 꼬박꼬박 보수가 지불되고,  정년이 보장되어 있는 공직사회에서는 이런 현상이 흔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렇게 늘 해 오던 대로 편안한 것만을 추구하는 조직에 발전적인 미래를 기대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위기감 조성이 필요한 대목이다.


"조직은 변화하는 환경, 새로운 가치를 찾아서 종전의 익숙한 것들과 결별할 수 있는 용기와 도전정신이 있어야만  혁신의 값진 결실을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 요즘 가슴에 와 닿는 경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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