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북>지구가 큰일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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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북>지구가 큰일 났어요
  • 제주환경일보
  • 승인 2009.04.26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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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지음/ 이충식 옮김/ 뜨인돌어린이


이정은webmaster@hkbs.co.kr


세계 동물대표들이 환경회의를 연다면

환경오염은 우리의 생활 속에서 날마다 접하는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각 국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아무리 회의를 열어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양식 있는 사람들이 지구환경을 살리기 위한 여러 활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전체를 변화시키기에는 힘이 부족한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문제를 어렵고,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해결해 줄 문제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동물들의 입장에서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일상생활에서 환경이라는 어려운 테마를 재미있고 신선하게 그리고 즐겁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이런 발상으로 이책이 쓰여 지게 됐다.

이 책은 1997년 12월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회의와 동시에 인터넷상에서 진행된 환경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인터넷으로 쓰레기 문제, 에너지 문제, 일회용품 문제 등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환경문제에 대한 의견을 모집해 가장 많은 반응을 보인 내용과 함께 저자가 독일에서 유학을 하는 동안 실제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환경에 대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동물들의 입을 빌어 구성한 책이다.

독일의 고슴도치 해리는 인간들에 의해 파괴된 자연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긴급 대책 회의를 제의하고 해리의 초대를 받은 미국, 일본, 영국, 아프리카, 인도, 브라질 대표 동물들이 독일의 숲 속으로 모여 든다. 과연 동물 친구들은 지구의 환경을 위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일까?

‘지구가 큰일 났어요’는 3부로 이야기가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일회용품 문제’를 주제로 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의 대표 동물들.. 하지만 오랜 여행에 지치고 배가 고팠는지 회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자신들이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느라 분주하다. 이때 일본 대표 너구리 탓쿠가 준비해온 도시락이 모든 동물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바로 일회용품인 나무젓가락 때문이다. 브라질 대표인 악어 와니르가 울창했던 정글의 나무들이 일본의 나무젓가락을 만드는데 사용되어 잘려나가고 있다고 화를 낸다.

2부에서는 ‘쓰레기 문제’가 주제이다. 식사를 마친 미국 대표 왓시와 일본 대표 탓쿠 주변에는 알루미늄캔과 음식찌꺼기가 잔뜩 쌓여 있다. 회의에 참석한 동물들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왓시와 탓쿠를 비난하지만, 일회용품은 동물 친구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주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왓시와 탓쿠. 왓시는 또 알루미늄캔은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괜찮다고 주장하는데 과연 왓시의 말대로 재활용의 방법이 자연환경 파괴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포스트캔’과 ‘블록보틀’과 같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동물들의 기발한 상상력도 함께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공장을 비롯해 자동차 등이 내뿜는 ‘대기오염 문제’를 주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콜라 캔 음료를 사기 위해 회의 시작 시간도 무시한 채 숲 속에 자동차를 타고 온 왓시. 동물들은 자동차가 내뿜는 가스로 숲의 공기가 나빠진다며 아우성이다. 하지만 왓시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지구에 배기가스의 양이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 영국 대표 라비 박사의 설명 속에서 알아볼 수 있다.

 

부록 편에서는 ‘발명품으로 해결하는 쓰레기 문제’라는 코너를 두어 이야기 속에서 나왔던 ‘포스트캔’과 ‘블록보틀’을 만드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쓰레기를 줄일 수 있는 발명품을 상상해 보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지구가 큰일 났어요’에서는 환경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이나 결론을 내지 않는다.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처한 상황이 다른 선진국과 후진국의 입장을 보여 줌으로써 책을 읽은 어린이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동물환경회의를 통해 서로의 의견과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배우게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 보호의 중요성만을 보여주는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다. 아프리카 대표 코끼리 조우마마, 인도 대표 호랑이 토라지, 브라질 대표 악어 와니르, 영국 대표 토끼 라비 박사, 일본 대표 너구리 탓쿠, 미국 대표 독수리 왓시, 그리고 독일 대표 고슴도치 해리 등 개성 넘치는 7명의 동물들이 등장해 이야기를 나눈다. 어린이들은 그림과 이야기를 통해서 환경오염에 처해 있는 각 나라의 상황과 문화 그리고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점 등을 비교해 볼 수 있으며, 자기 나라의 이익을 위해 행하는 행동이 다른 나라에게 아픔과 불행을 줄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이안)

저자는 어린 시절 영화에서 본 발명가를 동경하여 공상에 빠져드는 것을 좋아한다. 뉴욕에서 유학을 마친 후 (주)혼다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의 안전기술’을 연구하였고 창립 30주년 기념 영화 ‘비전21’에 참가, ‘사람이 죽지 않는 자동차’라는 주제로 입상하기도 하였다. 현재 ‘세계동물환경회의’ 웹사이트 운영과 함께 ‘세계동물환경회의’ 2편을 기획 중이다. 1993년 독일로 유학을 떠나 베를린 자유 대학에서 미술사를 전공하였고, 귀국 후 ‘누루에’에서 기획과 집필, 독어 번역을 담당하고 있으며, 남편과 함께 세계동물환경회의, 마리아 비전 등을 집필하였다.
(환경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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