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건강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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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건강 우연이 아니다"
  • 이원종
  • 승인 2013.01.0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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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이원종 교수의 질병없이 오래 사는 비결

 

제주환경일보 2013년도 '3대 기획 연재'


본지는 2013년 새해를 맞아 독자 여러분의 기호에 맞는 언론을 지향하기 위해 '건강. 돈. 자기계발' 등 3대 기획연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건강에 대해서는 최근 모든 국민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3대 기획물 중 가장 먼저 7일 건강에 대한 연재를 시작합니다.

현재 강릉 원주대학교에 재직중인 이원종 교수는 22년 전부터 강원도 강릉 교외의 농가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고 농사짓는 교수로도 유명합니다.

이원종교수는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노스다코타주립대학교에서 식품공학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그동안. KBS 아침마당, 생로병사의 비밀, MBC 스페셜, SBS 건강스페셜 등 각종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는 분입니다.

저서로는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 ‘영혼의 식탁’자 등 다수가 있고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지침서가 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1백세 건강을 기원하며 이번 건강연재를 통해 제주도민 모두가 건강해지는 좋은 기회가 되시기 바랍니다.

 


세계 장수마을 탐방

: 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원종

 

신성하고 고요한 마을-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사진=이원종 강릉원주대 교수)

1. 신성하고 고요한 마을-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누구나 나이가 먹으면 늙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꿈과 욕망이다.

나는 얼마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마을 10 곳을 방문하여 100년 이상 살아가는 노인들의 식생활을 직접 돌아보고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각종 질병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생명 연장의 건강한 밥상’을 소개하고 싶었다.

처음 찾아 간 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마을의 하나인 빌카밤바(Vilcabamba)였다. 빌카밤바는 남미 대륙의 북서쪽에 위치한 에콰도르에 있다.

빌카는 인디언의 말로는 ‘신성한’이라는 뜻이며, 밤바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마을은 해발 1,500m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마을 전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의 가운데에 있었다.

기나긴 여행 끝에 도착한 빌카밤바는 너무나 고요했다. 마을 이름처럼 마을 전체가 성스러운 기운이 흘러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시간의 흐름이 멈춰버린 느낌이 들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느긋해 보이고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 모두 한 템포 느려 보였다.

1969년 에콰도르의 심장 전문 의사인 살바도르는 빌카밤바에 사는 주민 338명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골다공증, 심장질환, 암, 당뇨, 류마티즘같은 퇴행성 질환 및 치매 등 질환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빌카밤바 사람들이 의료혜택도 없는 산골 마을에서 질병도 없이 이렇게 오래 사는 비결은 무엇일까?

 

 

일을 즐기며 산다


이곳 노인들은 단순하게 밭에서 일을 하며 마른 체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찍 나가보니 할아버지들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가파른 길을 30분 정도 걸어서 옥수수나 유카 등을 수확해 오고 있었다.

그 사이 할머니들은 집 근처의 이곳저곳에서 계란을 모은다고 했다. 아무도 자동차나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았다. 단지 걸을 뿐이었다. 빌카밤바 지역에서도 다른 장수마을과 마찬가지로 이곳 노인들도 젊은 사람들 못지않게 활발하게 일하고 있었다.

 

 

1년 내내 기후가 온화해야 장수한다


빌카밤바 사람들이 장수하는 비결로는 영원한 봄의 기후를 들 수 있다. 10월부터 다음 해 5월까지가 우기, 6∼8월이 건기인 온화한 아열대성 기후인 이곳은 1년 내내 온도가 18∼28℃정도로 일정하다.

또 하나의 비결로 산은 물론 마을 한 가운데 광장, 도시 곳곳의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윌코나무를 들 수 있다.

윌코나무는 아카시아나무와 비슷하며, 잎이 가늘고 나무줄기에 마치 진흙을 발라 놓은 듯한 나무로, 공기를 정화하여 이곳 사람들에게 신선한 공기를 공급해 준다.

 

 

거친 음식으로 가난한 밥상을 차린다


이곳 사람들은 옥수수와 통밀빵과 치즈, 삶은 콩과 유카, 고구마, 샐러리, 양배추, 호박 등 채소로 식사를 한다. 또 감자의 원산지로 잘 알려진 안데스 산맥답게 감자도 즐겨 먹는다.

집집마다 오렌지, 레몬, 아보카도, 파파야 등 과일나무를 많이 기른다. 레몬을 까서 먹어보니 색이 흰색으로 신맛이 전혀 없고 담백했다. 집집마다 세드론이라는 약초를 끓여 마신다.

내가 만난 노인들의 대부분은 가공식품을 이용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대부분의 음식을 바로 텃밭에서 수확해서 요리하여 먹고 있었다.

그들의 밥상은 초라하고 가난해 보였지만 실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장소에서 농약없이 자란 질이 좋은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질이 좋은 신선한 음식의 섭취, 이것이 바로 그들이 장수 비결 중 하나인 것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마신다


또 하나의 장수 비결이 있다. 그것은 바로 깨끗한 물을 마신다는 것. 뼈가 견고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칼슘과 인의 비율이 중요하고, 마그네슘과 망간 등도 골격의 구성에 중요하다.

빌카밤바의 만당고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깨끗한 물은 미네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미네랄의 균형이 이상적이어서 뼈를 튼튼히 하는 데 좋은 물이라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백세인들이 신성한 계곡, 빌카밤바≫이란 책을 쓴 미국의 의학기자인 모턴 워커박사는 1981년 빌카밤바 50인의 머리카락과 물을 채취하여 미네랄함량을 분석하였다.

그가 조사한 바로는 빌카밤바 물속에는 칼슘, 마그네슘, 망간, 셀레늄, 아연, 크로뮴 등이 풍부한데, 100세가 넘은 노인들의 몸속에 들어 있는 미네랄의 비율이 그 곳 지역의 물속에 들어 있는 미네랄의 비율과 거의 비슷하였으며 그들의 몸속에는 다른 중금속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한 지역에서 살면서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과 그 물로 재배된 농작물을 먹고 생활하면 사람의 몸 속 성분의 비율도 물과 거의 같아진다고 주장했다.

장수하는데 깨끗한 공기는 기본이다. 그리고 그 지역에서 오염되지 않은 먹거리를 먹는 것이다. 가난하지만 건강하고 여유롭게 살아나는 그들의 모습에서 얻은 값진 교훈은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인생을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필자 이원종은:

이원종 교수
이원종교수는 22년 전부터 강원도 강릉 교외의 농가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다. 농사짓는 교수로도 유명한 이원종교수는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노스다코타주립대학교에서 식품공학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KBS 아침마당, 생로병사의 비밀, MBC 스페셜, SBS 건강스페셜 등 각종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으며, 그의 저서로는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 ‘영혼의 식탁’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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