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제주지역에만 분포하는 제주특산식물은 긴다람쥐꼬리 등 56종류로 확인됐다.
또한 제주지역을 포함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 분포하는 한국특산식물은 구상나무 등 총 32종류로 나타나 제주지역에 분포하는 특산식물은 총 88종류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주특산식물로 알려진 바위좀고사리 등 5종류는 외국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돼 특산식물 목록에서 제외시켜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환경자원연구원(원장 강관보)은 제주지역에 자라는 특산식물에 대한 정보를 한 곳에 수록한 ‘제주지역의 특산식물'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에는 지난 3년 동안 제주 전역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통해 특산식물의 분포현황, 식물 종별 분류 및 생태적 특성과 함께 보존과 이용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수록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특산식물 중에서 구상나무와 같은 일부 수종을 제외하고 지리산오갈피, 한라솜다리, 모데미풀, 한라각시둥굴레 등 대부분 식물이 개체수와 분포 범위가 극히 한정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인위적 또는 자연적인 요인에 인해 자생지 면적감소나 개체수 감소 등의 위협요인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종 보전 전략이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번 조사결과 제주지역의 특산식물에 대한 국내외 유사종의 자원적인 유용성 결과를 기초로 하여 분석한 결과, 전체 특산식물 중 90.9%가 약용, 식용, 관상용 등의 자원적인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특산식물의 67.1%에 해당하는 59종류는 식물체 일부가 약용자원으로 이용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환경자원연구원은 "특산식물이 제주 또는 우리나라만이 가진 고유한 자원이라는 점과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물질이나 신품종 개발 등의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에 발간된 보고서가 제주지역의 특산식물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자원화 해나가는데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제주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특산식물 중에는 자생지 확인이 불분명하거나 국내외에 생육하는 유사한 종들과의 비교연구를 통한 특산여부의 검토 등 다양한 학술적 연구가 요구되는 식물 종들이 많은 상황임으로 이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어야 할 과제를 지니고 있다.
한라생태환경연구부장 김철수 박사는 "앞으로 환경자원연구원에서는 산림청 국립수목원과 협조하여 특산식물을 대상으로 증식 등을 통한 종 보존의 추진과 더불어 지속적인 제주지역 내 특산식물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연구 및 모니터링을 실시, 특산식물의 체계적인 보존을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