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장수마을 캄포디멜라..
상태바
이탈리아의 장수마을 캄포디멜라..
  • 이원종
  • 승인 2013.03.11 0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연재)이원종/강릉원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이탈리아의 장수마을 캄포디멜라 (Campodimele)

이탈리아의 장수마을 캄포디멜라 (Campodimele)
 

유럽에서는 ‘캄포디멜라에 가서 살면 적어도 85세까지는 보장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캄포디멜라는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서 남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캄포디멜라는 해발 647m의 높은 곳에 있다.

자동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버스가 30분 정도 달리자 아룬치 산맥의 작은 산 꼭대기에 마을이 보였다. 이국적인 멋을 풍기는 아름다운 마을의 모습에 저절로 탄성이 새어 나왔다.

어떻게 이런 곳에 이런 마을이 있을까? 영화에 나오는 작은 고성처럼 보였다. 마을의 경치는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건강의 비결은 돌계단


마을 전체가 성으로 둘러 싸여 있었다. 산꼭대기에 동그랗게 성을 쌓고 어느 성주가 살던 곳 같았다. 마을은 원뿔형으로 지어졌고 좁은 계단 길을 따라 올라가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이르게 되었다.

마을 전체가 빽빽이 들어선 좁은 거리, 좁은 돌계단으로 되어 있지만 노인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이 돌계단을 오르내리며 생활한다. 이 계단이 이 마을의 장수 비결이라고 한다.

 

 

축복받은 자연환경, 온화한 날씨와 맑은 공기


아룬치 공원은 라티나주의 일곱 마을에 걸쳐 조성된 곳으로 이탈리아 남부의 해변을 따라서 최고 1,500m의 산봉우리들이 펼쳐져 있었다. 도로가 잘 닦여 있어 하이킹과 자전거타기에 좋아 보였다.

공원에는 1,700여종의 식물과 50여종의 과일나무, 수백종의 야생동물, 120여종의 새가 살고 있다고 한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 정상에 올라가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약 20여km 이상 떨어져 있는 폰디(Fondi) 시내와 바닷가까지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나는 바로 이곳에서 캄포디멜라 마을의 장수 비결을 찾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천혜의 자연환경이었다.

 

이 일대의 60%가 산림지대라 산업화가 잘 이루어 지지 않았다. 특히 이 마을은 이트리역에서 20여km, 고속도로에서 40km 이상 떨어진 산 정상에 마을이 위치하고 있어 외부 사람들이 자동차를 끌고 마을로 들어오는 일도 극히 드물죠.

또한 바다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공기가 아룬치산에 이르러 제트 기류를 형성해 캄포디멜라로 불어오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캄포디멜라 마을의 장수 비결 중의 하나라고 한다.

이곳에서 찾은 또 다른 장수 비결은 온화한 날씨이다. 캄포디멜라는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음에도 여름과 겨울의 온도차가 거의 없다.

겨울에 한두 차례 눈이 올 때를 빼고 겨울철에도 늘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고, 여름철에는 서늘하여 에어컨이 필요 없다고 한다.

캄포디멜라 마을 사람들은 겨울에는 벽난로에서 나무로 불을 지피며 긴긴밤을 보내지만 낮에는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마을 중앙에 있는 광장에 나와 일광욕을 즐긴다.

일광욕은 비타민 D의 합성에 꼭 필요하며 비타민 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뼈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으니 늘 반복되는 일상생활을 통해 장수의 비결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콩과 올리브, 생선을 즐겨 먹는다


마을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산들의 산비탈에는 소와 돼지, 양들이 풀을 뜯으며 한가롭게 지내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가축을 풀어놓고 키운다.

풀어놓고 키운 소와 돼지로 만든 우유와 치즈, 햄과 소세지를 먹는다. 닭과 같은 작은 가축들을 키운다. 마을의 여기저기에 닭들이 노닐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제철에 나오는 채소를 많이 먹기 때문에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한다. 아몬드와 각종 콩을 많이 먹어 단백질과 필수지방산을 보충한다.

이 곳 사람들의 주식으로는 파스타와 빵. 이 지방에서는 집에서 재래식으로 만든 거친 빵을 먹는다. 식당에서는 올리브와 토마토를 썰어 얹어 놓은 거친 빵이 나왔다.

다음으로는 집에서 만든 치즈, 베이컨과 햄이 나왔다. 베이컨은 방목하여 기른 돼지고기를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거의 요리하지 않은 생것처럼 보이며 맛이 부드럽다.

이 곳 사람들은 토마토, 양파, 아티초프 등 채소를 많이 먹는다. 보통 채소를 날로 먹거나 약간 덜 익혀 요리한다.

 

 

여가생활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곳 노인들은 전통적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일찍 잠을 잔다. 아침 7시만 돼도 마을 중앙 광장은 이미 많은 노인들로 북적거린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카드놀이도 한다.

겨울철임도 불구하고 노인들은 광장에 나왔다. 노인들은 평화로워 보이며 스트레스가 없이 보였다. 점심식사 후 오후 2시경에는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한다고 했다.

이 마을은 혈족사회로 그들은 거의 모두가 친척들이고 친구들이다. 따라서 매일 서로 교제를 하며 친하게 지낸다.

젊은이들은 이 마을을 떠났지만 이런 이유로 노인들은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이곳에 머물고 있다.

 


필자 이원종 교수는..

   
이원종 교수
이원종교수는 22년 전부터 강원도 강릉 교외의 농가주택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고 있다. 농사짓는 교수로도 유명한 이원종교수는 서울대학교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의 노스다코타주립대학교에서 식품공학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KBS 아침마당, 생로병사의 비밀, MBC 스페셜, SBS 건강스페셜 등 각종 건강 관련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으며, 그의 저서로는 ‘100세 건강 우연이 아니다’, ‘영혼의 식탁’자 등이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