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강정의 눈물을 닦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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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정의 눈물을 닦아주소서
  • 홍동표
  • 승인 2010.03.2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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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동표(강정마을 주민)




아이티와 칠레의 대 지진은 아비규환(阿鼻叫喚) 그 자체이다.

예고도 없이 순식간에 지축(地軸)을 뒤흔든 지진은 아이티와 칠레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갔다. 모든 국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삼켜 버린 생지옥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죽음과 절망의 통곡 속에서 어찌 할 수 없는 수많은 이재민들 그리고 부모를 잃은 고아들의 모습은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다. 다행히 세계 각국과 도움의 단체들이 이들의 상처와 아픔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이 들 두 나라의 지진을 바라보면서 제주의 지축을 뒤흔들고 제주를 갈라놓은 지진이 있다.

바로 정치적 지진을 일으킨 강정의 해군기지이다. 2007년 주민들에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정치적 대지진을 일으킨 사건이다.

아이티와 칠레의 지진이 자연의 재해인 반면에 강정의 문제는 정치적 지진이다. 제주도정이 일으킨 인재의 지진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다.

그 속에서 찢기고 상하고 시름 하는 강정의 주민들이 이 곳 저 곳에서 도움의 요청을 하면서 이 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3년을 싸우며 대처해 왔다.

선거의 계절인 경인(庚寅)년 봄에 수많은 정치의 후보들이 저마다 제주의 미래와 발전 그리고 아픔과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장밋빛 청사진을 내밀며 수많은 말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미래의 리더들이여 ‘강정의 상처와 아픔을 싸매주기를 호소한다. 강정의 자존심, 제주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리더가 나와 주기를 기대해본다. 리더와 지도자들이 도민을 상대로 독선을 갖고 제왕적 길을 간다면 또 다른 정치적 대지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AD 73년 유태인들의 결사항전으로 유태인들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마사다 언덕에 진을 치고 로마와 항쟁하다 유태인의 정신과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결한 유태인들의 성지와 같은 마사다 언덕을 세계사를 통해 본다. 강정의 자존심과 자유로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강정의 요새에서 주민들의 옥쇄(玉碎)라도 해야 할 것인가.

한(恨)과 억울함 속에서 강정의 흘리는 눈물은 어떻게 할 것인가. 바다가 울고 땅이 울고 바위와 돌들이 울며 생명체들의 눈물들을 쏟고 있다. 절망과 낙담, 상처와 아픔의 눈물, 절규와 고뇌, 통한과 원망의 눈물, 삶과 영혼을 흔든 지진에서 희망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서원의 눈물을 누가 닦아 줄 것인가. 그리고 이들이 절규하는 애통하는 영혼의 눈물을 누가 닦아 줄 것인가.

미래의 리더들이여 ‘강정의 눈물을 흠쳐 정치적 대지진의 재해에서 희망과 용기의 손길을 내밀어 주길 바란다.’ ‘신이여 강정의 눈물을 닦아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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