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농약테러, 관음사가 조용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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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농약테러, 관음사가 조용한 이유..
  • 김태홍 기자
  • 승인 2013.05.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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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홍 본지 취재부 차장

김태홍 취재부 차장
최근 제주시 한라산 관음사에서 제주도기념물 왕벚나무에 '농약 테러'를 가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은 관음사에 제주도기념물 제5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왕벚나무 4그루 중 2그루와 후계목 3그루, 피나무 1그루 등 6그루에 누군가 지름 1㎝가량 되는 구멍을 뚫고 농약을 투여했다.


'농약 테러'를 당한 이들 왕벚나무를 중심으로 반경 20m는 문화재보호법상 원지형 보존지역으로 그 안에 있던 100여 년생 나무 3그루가 무단 벌채된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발빠른 대응으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이며, 수사당국은 현재 CCTV등을 확보하는 한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시는 농약투입 왕벚나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관음사 경내의 지목상 임야에 있는 나무 10그루가 무단 벌채된 것을 추가로 확인, 충격을 주고 있다.


무단 벌채된 나무는 수령 30여년의 삼나무 8그루와 수령 20여년의 졸참나무 2그루다.


법적으로 임야에 있는 나무가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고사했을 때도 행정당국에 신고와 현장 확인 절차를 거쳐 베어내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무단 벌채가 발생한 산림 인근의 종교용지 안에 있던 수령 100∼200년생 졸참나무 10여 그루가 잘려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산림자원 및 조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 나무는 문화재보호법에서 수목의 무단 벌채를 금지하는 완충지역에 있음에 따라 별도의 법적 처분을 받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상한 일은 관음사 경내에서 제주도 기념물인 왕벚나무가 농약테러를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관음사측은 강 건너 불구경으로 뒷짐만 지고 있어 이 부분도 참 이상한 일이다.


관음사측은 소중한 기념물이 농약테러를 당했으면 우선 관음사측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해야 하는데 지금까지도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것을 보면 너무나도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심증은 있고, 증거가 불충분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행정과 수사당국은 이런 몰염치한 행태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강력히 응징해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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